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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에 거는 기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4-04 조회수 151

2018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에 거는 기대
"최강의 군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군대를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공간으로 만들어 갈 2018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이 곧 시작된다. 지난 2012년부터 사업의 취지에 적극 동참, 군부대 특강에서 만난 많은 장병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준 소설가 이철환. 독서와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그의 제언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출발에 즈음해 게재한다. 그는 430만명이 읽은 「연탄길」을 비롯, 20여권의 작품집을 펴낸 스테디셀러 작가로 인문학 독서를 통한 병영문화 개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편집자 주>

글/ 이철환 소설가 사진/ 이의종 내일신문기자

 

 

                                             

병영문화 개선, 인문학 독서가 해답이다

군대에서 이따금 심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러 방면의 전문가들이 대책을 이야기합니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이러한 고민들이 진정성 있게 진행되어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른다면 지금보다 훨씬 개선된 병영문화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저는 소설과 동화를 쓰는 사람이니, 인문학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인문학 독서를 통해 병영문화는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인문학 독서가 어떤 방식으로 병영문화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군인 모두에게 드리는 제언입니다.

저는 병영독서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와 수년 전부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많은 부대를 방문하여 독서 교육과 인문학 강연을 했습니다

군인이기에 앞서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꿈을 향한 방향을 제시했으며, 집단생활을 하는 군인들이기 상호간에 어떻게 소통하고 배려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 한 사람의 삶의 경험으로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인문학 책을 통해 얻은 사유들을 군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조금은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군인들과 나눈 이야기는 인류의 지성사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사상의 지도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많은 병사들이 사회에서 사귀었던 이성과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 강연을 통해 그 문제에 대한 저 나름대로의 인문학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병사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습니다.

군대에 와서 이런 시간을 갖게 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이제 일병이 되었는데 나머지 군 생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병사가 있었습니다. 군 생활의 여가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병사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입영으로 사이가 점점 멀어져가는 애인과의 문제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문제가 다소 해결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하는 병사도 있었습니다.

육군교도소를 방문했을 때,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병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물어와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그의 진지한 눈빛을 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정신력에 감동받다

특별히 감동적인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 부대는 바닷가 경계를 맡은 부대였습니다.

병사들을 만나기 전에 담당 간부가 제게 말했습니다.우리 부대의 병사들은 낮과 밤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늘 잠이 부족합니다. 혹시라도 조는 병사들이 있어도 이해해주십시오.”

낮과 밤이 바뀐 상황이니 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가급적 병사들이 졸지 않게 하려면 재미있게 해야 한다고, 저는 단단히 마음먹고 강단에 올랐습니다. 담당 간부의 말대로 강연 시간의 절반이 지날 무렵 여기저기에서 조는 병사들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도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조는 사람들이 끝까지 졸지 않거든요. 한 동안 졸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강연을 듣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분위기를 조금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그는 중요한 결정을 한 듯, 그야말로 벌떡 일어났습니다) 강의실 맨 뒤로 가서 그곳에 섰습니다. 졸음을 이기려고 그랬던 것입니다.

제가 더욱 감동했던 것은 그가 장교였기 때문입니다. 장교였으니, 졸음을 못 이기고 서서 강연을 듣는 자신의 모습이 병사들에게 부끄러울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장교는 병사들에게 정신교육을 하며 정신력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정신력의 중요성을 무수히 강조했을 테니 말입니다.

추측컨대 그는 단지 병사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잠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이기고 싶어 내린 결단일 것입니다. 어찌할 수 없는 졸음 때문에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것보다 차라리 용기를 내어 선 채로 강연을 듣는 것이 더 정직한 정신력이라고 장교는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정신력은 그런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장교의 결단으로 그를 따라 여러 명의 병사들이 강연장 맨 뒤에 선 채로 강연을 들었습니다. 더 이상 조는 병사는 없었습니다

강연 뒤 질의응답 시간까지 모두 마치고 마무리 인사를 하려는데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글썽거리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강단 위에 한참동안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들의 진정성이 저를 감동시켰던 것입니다저는 그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제가 병사들을 통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많은 사례 중의 일부일 뿐입니다.

 

욕망의 결핍이 통제불능의 분노로 표출

제가 군부대를 방문했던 날의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드리는 것은 자랑하기 위함이 결코 아닙니다. 모순으로 가득 찬 보잘것없는 저의 말을 듣고도 병사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은 그들의 내면이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들이 갈망했던 것들은 무엇일까요?

군대라는 공간은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대의(大義)를 위해 모인 것이기에 구성원 개개인은 결핍을 각오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굳게 각오한다고 해서 인간의 결핍이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핍은 또 다른 욕망을 낳는데, 욕망을 쉽게 채울 수 없는 곳이 군대이니, 욕망의 결핍은 사람에 따라서 통제할 수 없는 분노가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분노가 폭발할 장소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분노가 폭발하는 곳의 대부분은 자신보다 힘이 약한 사람들이거나 자기 자신입니다. 후임을 폭행하거나 괴롭히는 병사들이 있는 것도

선임들의 폭력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병사들이 있는 것도 대부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군대는 이토록 병사 상호간의 진정한 소통이 필요한 곳이지만, 그 어떤 조직보다도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군대에서 진정한 소통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통은 의지의 문제이지 상황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극단적인 상황이라도, 의지만 있다면 사람은 서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건 사회에서건 소통문제 대부분은 사람들 간의 상호 의지 부족으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는 마음만 먹는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정성 있는 인간의 의지는 단순한 결단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습득된 인성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니,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그는 틀림없이 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1 병영도서관에서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병사들

2 독서토론중인 병사들

 

독서로 가능성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높이자

책이 밥 먹여 주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쩌면 그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읽은 책들이 다리 하나나 두 개를 건너면 밥도 되고 떡도 되기 때문입니다

가령, 우리가 사과나무를 기르지 않고도 사과를 먹을 수 있고 쌀농사도 짓지 않고도 밥을 먹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세계적인 석학이나 재력가, 사상가, 정치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만든 것은 독서라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책은 이처럼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심지어는 인간의 운명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 전 감명 깊게 읽은 희곡집이 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 쇼팔로비치는 유랑극단을 이끌고 지방 순회공연을 다녔습니다. 그 당시 그 나라의 민중들 대부분은 몹시 가난했습니다. 유랑극단을 이끌고 다니는 쇼팔로비치를 향해 한 여인이, 사람들이 굶고 있는데 밥도 될 수 없는 그까짓 유랑극단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쇼팔로비치는 우리가 하고 있는 유랑극이 밥이 될 순 없지만,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말해 준다고 그녀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독서의 필요성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사유는 병사들에게 삶에 대한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독서로 얻은 사유를 통해 병사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병사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독서는 병사들에게 위로를 주기도 하고 성찰을 주기도 할 것입니다. 독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소(多少)의 열등감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치료약이 돼주기도 합니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자신과의 대화는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해줄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나가 침묵의 독백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사람에게 꿈을 심어주고, 꿈을 가진 사람은 자존감이 높으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함부로 괴롭히지 않습니다.

3 짬나는 시간 컨테이너 독서카페를 이용중인 초병

4 인문독서가 소통의 병영문화 조성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성의 바탕 없는 군기는 폭력 위험성 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가를 지키겠다고 모인 군인들이 적이 아닌 전우를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물론 전체가 아닌 일부의 일이지만일부의 잘못으로도 전체가 함께 책임을 지고 단체 얼차려까지 감수해야 하는 군대의 속성상, 군대에서 일어난 일련의 심각한 사고들은 단순히 가해자의 처벌만으로 가볍게 끝날 

문제는 아닙니다. 군대 내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구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왜일까요?

사회와 군대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큰 맥락으로 보면 군대 구성원들의 인성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군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군기만이 아닙니다.

군기는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만, 인성을 토대로 하지 않은 군기는 폭력이 될 위험성이 큽니다. 일부 몰지각한 병사들이 말하는 군기는군기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었을 뿐폭력과 다르지 않습니다. 폭력으로 세워진 군기는 누군가의 겉모습을 바꿔놓을 뿐 마음 한 자락도 바꿔놓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억압하는 누군가를 향한 분노만 키워놓을 뿐이지요.

하지만 인성을 바탕으로 세워진 군기는 누가보아도 믿음직스럽습니다. 인간적인 절도가 있고 인간적인 절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성을 바탕으로 군기를 세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인성은 단지 순수하다거나 착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고, 결기 가득한 구호나 다짐이나 설득만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인성은 사람을 올바르게 대하고, 상황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분별력과도 같은 것이니 아무런 노력 없이 그냥 얻어질리 없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인성은 문학이나 역사나 철학과 같은 좋은 인문학 책을 읽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인문정신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인성은 순수하거나 착하거나 겸손하다는 말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것입니다.

올바른 사격법을 배우려면 오랜 시간 동안 인류가 축적해온 사격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처럼, 올바른 인성교육을 받으려면 오랜 시간 동안 인류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올바른 감정 표현 기술과 상황 해석법을 배워야 합니다.

좋은 책들 속엔 이런 것들에 관한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하여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전투력을 높이는 이유

인문학은 인간의 마음가짐에 대한 공부이며, 다양한 인간의 감정에 대한 탐구입니다. 제대로 된 인문학은 자신의 생각, 행동에 대해 확신하지 말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할 것을 주문합니다. 또한 제대로 된 인문학은 나와 다른 것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에게도 최소한의 존엄을 부여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인문학적 소양을 제대로 갖춘 사람은 자기 합리화에만 급급하지 않으며, 자신의 잘못을 용기있게 고백할 줄도 압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줄 안다는 것은 인간의 위엄을 지닌 것이며,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길에서 우산을 주웠는데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 안다면 그 우산을 함부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어제 책을 통해 읽었던 이야기를 기억하는 한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함부로 폭력을 가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습득한 의식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게 그의 `외모`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가 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의 말이 행동과 일치하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겠지만, 행동까지 낱낱이 살필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나 친한 친구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지가 그를 말하기도 하지만 직업은 그의 수입이나 지위를 가늠할 수 있을 뿐직업이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우리는 상대방이 하는 말과 이야기를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할 때가 많으니 말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독서는 말하기 능력을 길러줍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말 속에 진심을 담을 수 있는 힘도 얻을 수 있고, 상황에 맞는 분별력도 얻을 수 있습니다. 폭력을 쓰지 않고도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는 힘도 얻을 수 있습니다.

군인들은 자신이 쌓은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상대방을 지도할 수 있고, 격려할 수 있고, 위로할 수 있고, 방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투력을 높이는데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인문독서,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할 수 있어

병사들의 독서가 단지 여가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자발적인 독서를 통해 얻은 인문학적 소양은 군대의 전투력 향상에도 아주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인에게 요구되는 정신력을 용기끈기만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군인에게 요구되는 정신력의 요체는 단지 용기끈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 제대로 된 해석이 아닙니다. 더욱이 용기와 끈기는 단지 군인에게만 요구되는 덕목도 아닙니다. 용기와 끈기는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덕목입니다.

군인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용기끈기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닙니다. 내가 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죽음도 불사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만 하는지, 내가 왜 최악의 상황에서도 불굴의 끈기로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야 하는지, 바로 그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군인들에겐 훨씬 더 중요한 정신력의 요체입니다.

병사들은 인문학 독서를 통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는 이처럼 군대가 가져야 할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랫동안 문제가 되고 있는 병영문화의 개선을 위한 분명한 방법 하나는 군인 모두 인문학 독서를 통해 인문정신을 기르는 것입니다. 인문학 독서를 통해 얻어진 인성과 분별력은 병영문화를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뿐 아니라 , 더 나아가 우리의 군대를 세계 최강의 군대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인문학 독서를 통해 사람은 나를 설명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군대, 상황을 명민하게 해석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군대, 사람을 설득할 수 있어 다른 이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군대야 말로 세계최강의 군대가 아니겠습니까?

이토록 책은 강력하고 일상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 주는 강력한 힘은 부대원들에게 인간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며, 이것은 강한 군대, 선진군대, 행복한 

군대로 가는 아주 중요한 디딤돌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병영매거진 HIM  2018년 4월호(v.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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