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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코칭] 사랑을 했다~우리가 만나~
작성자 관리자 (육군 - 7890부대)
작성일 2018-07-25 조회수 407

2018년 첫 독서코칭을 마치고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전국 260개 부대에서 한창 독서코칭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말까지 총 1,820회의 독서코칭이 동시다발로 진행된다. 그런데 독서코칭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2017년 최우수강사의 올해 첫 독서코칭 사례기를 소개한다.

글 사진 / 은효경 작가 (육군 7890부대 독서코칭 강사)

 

 

첫 독서코칭,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독서동아리를 6년 동안 같이 하던 제자들이 동시에 여럿이 군에 입대했다. 그 제자들의 군 생활에 조금의 활력이라도 될까 싶어 책을 사서 보냈었다. 그 책을 부대에서 돌려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영독서를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에서는 이미 하고 있는 활동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병영 독서코칭 3년차, 군대 다닐 기회가 없던 나에게 군에 대한 관심과 국가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7월 17일, 오래 기다렸던 날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첫 독서코칭 날 35도의 폭염이라니. 강의 장소가 찜통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무색하게 7890부대 병영도서관에 도착하여 문을 연 순간, 잘못 온 줄 알았다. 유리창 햇살을 가린 핑크 빛 블라인드, 세련된 카페를 연상시키는 벽지, 컬러풀한 벽시계와 앙증맞은 인형 소품까지. ‘행운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공간이 주는 감성이 장병들의 독서 사기를 올리리라 기대했다.
오후 2시부터 코칭 시작인데 1시부터 빔, 마이크 설치, 칠판 준비, 테이블 위치 점검 등 장병들 맞이할 마음으로 분주했다. 참석 인원을 사전에 점검하고, 독서코칭에 대한 안내를 했다는 김성엽 중사님의 열정에 감동하며, 나도 그에 지지 않을 만큼 열정을 발휘하리라 각오를 다지며 레디 액션!
한 명, 두 명 들어서는 장병들. 테이블에 이름이 써 있는 것도 아닌데 30여명의 장병이 자리를 찾아 앉는 정돈된 움직임. 일사불란했다. 호탕한 담당관의 꼼꼼한 출석 체크까지. 이 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드디어 2018 독서코칭 첫 시간이 되었다. 병영 독서코칭의 목적과 소개 등이 이어지면서 장병들은 과묵했다. ‘첫 시간이다 보니 그렇겠지’, ‘더위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하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질문을 주고받으며 진행했다. 각자의 독서 경험 등에 대한 질문에 참여하는 장병은 소수였다.
쉬는 시간 10분을 가졌다. 장병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장병들은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았고, 다 읽어오지 못하여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의 생애』라는 제목을 보고 쉽게 읽힐 줄 알았는데, 읽다가 포기했다고도 했다. 책을 완독한 장병들은 소수였다.
다시 시작된 코칭. 이 시간을 위하여 지난 한 달간 모아온 다양한 사진 카드 80장을 팀별로 나누어 주고 책 읽기 전 활동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카드 3장을 선택하여 이야기 하는 활동’이었다. 몇 분이 지나자 팀 별로 활발하게 이야기가 돌아가면서 시끌시끌했다.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라, 전체가 모두 참여하여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내가 원하는 코칭 방법이고, 활동 포인트다.

 

 

책 『사랑의 생애』와 만나 ‘책 읽는 생애’가 되기를
각 팀 별로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를 한 장병을 추천하여 발표를 했다. 각각의 사진을 선택하여 사랑을 말한다.
“사랑은 어렵고 알 수 없어서 미로를 선택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해서 쭉 뻗은 길의 사진을 선택했고,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이 최종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라는 발표부터 다양한 사랑 그리기가 펼쳐졌다. 이것은 바로 책 속에서 작가가 말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었다.
다음은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장병들을 위하여 등장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간 중간 책 내용을 기억하는 장병들을 참여 시키며 진행했다.
책 속의 ‘선희’라는 인물은 사랑하는 영석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사진이라도 찍어 폰으로 보내 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거절한다. 그러나 예전에 헤어진 형배라는 인물이 집 근처로 찾아오자 만나러 나간다.
“이 상황에서 선희는 왜 그랬을까?”
“그 상황에서 분노한 영석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장병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이렇게 『사랑의 생애』에 대한 여러 나눈 후, 각 팀 별로 3가지 질문에 대한 토의가 진행되었다.


질문1> 책의 내용 중에 형배가 선희를 거절하면서 했던 말 “나는 사랑할 자격이 없어”라고 하는데 ‘사랑할 자격이란 무엇일까?’
질문2> 영석이 선희에 대한 불신의 장면을 떠올리며 ‘사랑은 믿을 수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은 믿을 수 있는가?’
질문3> 연애지상주의자 준호를 모델로 생각해보는 ‘사랑의 최종 형태는 결혼인가?’

 

토의 내용을 색지에 써서 팀별 발표 시간을 가졌다. 우리 팀과 다른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고, 연애의 경험자들이 말하는 발표에 웃음을 터뜨리고, 박수를 치기도 하면서 장병들은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사랑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토의 내용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다 들려드리지 못하여 아쉽다.
코칭 후에 썰물이 빠져나가듯 다 자리를 뜰 줄 알았는데, 쉬 떠나지 않고 책을 펼쳐 읽고 있는 장병들이 있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다가오는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며 조금 더 시간을 가졌다.
“책 읽기가 부담이 되더라도 일단 참여하여 함께 하다 보면 책이 읽히고, 다른 장병들과 의견을 나누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쌓여갈 것입니다. 나의 생애를 지탱하는 발판을 조금씩 마련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이 말에 귀 기울여 준 장병들에게 감사하다!
병영 독서코칭은 누구 한 사람의 몫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부대 책임자의 지지, 담당관의 관리, 코칭강사의 열정과 역량, 장병들의 마음과 의지가 모두 어우러지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최고의 화음을 낼 수 있는 음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현욱 부대장님의 지원과 담당관님의 꼼꼼한 준비가 장병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내 인생의 책’을 찾게 되는 장병이 많기를 기대하며 올해도 활기차게 뛰어보련다. 

 

 

병영매거진 HIM 8월호(v.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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