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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창 상병 (개인 순위 : 538위, 누적권수 29권)
부대명 [육군] 2군단 102통신단 722통신대대

전체 감상평 29

(Page 1/3)
조선 후기, 임진왜란에서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왕과 병자호란에서 오랑캐에게 삼배를 한 삼전도의 굴욕까지 겪은 백성들은 지도층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효종은 이러한 불만을 북벌이라는 국가적 정책으로 민심을 단결시켰다. 그러나 효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북벌은 계획에 그치고 만다. 그 후 효종과 정비 사이의 장남인 현종이 즉위하고, 현종 사후 현종과 정비 사이의 장남인 숙종이 즉위한다. 숙종은 가계도만 보아도 신분 자체가 왕권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신분이었다. 현종만 해도 정비의 장남 출신인데 2대에 걸친 숙종까지 정비의 장남 출신이라는 것은 암살과 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한 시기에 정말 만들기 힘든 고귀한 혈통이다. 자신의 출생이 신하들에게 평생을 책잡히고 콤플렉스가 되었던 숙종의 아들 영조를 생각해본다면 이는 정말 숙종이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고귀한 혈통에서 비롯한 강화된 왕권 속에서 환국이 세 번이나 일어날 수 있었음도 알 수 있다. 그럼 왜 숙종은 창업주 태조에 대해서 다시 조사하는 정책을 펼쳤을까? 숙종은 앞서 말한 것처럼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 있었다. 숙종의 정책에 대해 어지간한 문제가 없다면, 신하들은 절대복종하여 숙종의 정책을 성심성의껏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숙종의 시기는 조선이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임진왜란, 병자호란과 같은 국가적 전쟁뿐만 아니라 경신대기근과 같은 국가적 재난까지 겹쳐졌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숙종은 창업주 태조를 다시 조사하여 조선이 세워졌던 시기의 태조의 후광을 얻고, 다시 강인한 조선을 만들자는 뜻이 있었다. 효종이 북벌을 주장하여 백성들의 뜻을 단결시켰다면, 숙종은 태조의 이념으로 백성을 다시 한 번 단결시키고자 한 것이다. 물론 숙종의 정책은 실패하지 않았으나, 성공했다기엔 세 번의 환국에 의하여 궐내에 피바람이 몰아쳤다. 그러나 숙종의 뜻은 영조와 정조가 이어받았다. 숙종이 초석을 만들었다면, 영조는 그 초석을 다졌다. 숙종의 정책을 이어받아 보충하고 수정하였다. 그렇게 다진 초석을 정조가 이어받았고, 정조는 조선의 부흥기, 르네상스를 연다. 다시 한 번 정조가 조선을 세우고 제2의 창업주가 된 것이다. 이렇듯 조선은 기울어져가는 와중에도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무너진 조선을 보면, 지도층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2016-12-06 22:29:10
조선의 희대의 명군은 세종대왕이다.?이는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사실이다.?그러나 쇠국기에 접어드는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왕은 정조이다.?세종은 태종의 강한 왕권을 이어받아 비교적 안정된 정치권에서 자신의 청사진을 펼칠 수 있었다.?그 청사진 속에서 나온 업적들이 바로 훈민정음, 4군6진 개척,?의정부서사제,?과학기술 같은 것들이다.?세종이 이와 같은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왕이 이러한 정책을 펼치고,?기존의 법칙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책을 펼칠 때 감히 왕에게 반박할 수 없는 강한 힘이 있었고,?그러한 강한 힘은 태종이 세종의 외척들을 죽이고,?같이 뜻을 이뤘던 공신들을 죽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조는 다르다. 정조는 영조의 손자로 52년의 기나긴 재위기간을 가졌던 영조가 승하하자 왕위에 오른다. 52년간의 재위기간을 가졌던 영조였고, 영조가 펼친 정책은 많았다. 관리를 노론이나 소론과 같은 붕당으로 뽑는 것이 아니라, 붕당이나 파가 어떻든 능력을 보고 뽑는 탕평책, 세금의 부담을 덜어준 균역법과 같은 민생을 위한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영조는 콤플렉스가 많은 왕이었다. 숙종의 자식이었지만, 정비나 사대부의 여식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천한 신분의 무수리에게서 뱃속에서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경종을 독살하고 왕이 되었다는 소문을 가지고 왕위에 올랐으며, 왕위에 오르는데 까지 노론의 힘이 적지 않게 미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왕권이 세종때 만큼이나 강했을 리도 없고, 또한 탕평책을 하였지만, 자신이 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노론을 무시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영조는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죽인다. 사도세자를 죽이는데 큰 역할을 했던 노론은 정조가 왕이 되면 자신들의 권력을 빼앗고, 죽일까 두려워했다. 노론의 대신들은 정조에게 끊임없이 암살자를 보냈고, 정조는 동궁전에서 그런 암살자들을 두려워하며 불면증에 시달려했다. 불면증에 시달린 정조는 항상 책을 읽었고, 이는 후에 치세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왕이 된 정조는, 자신의 정책을 받아들여줄 신하조차 없었고, 언제나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아야했다. 그러나 정조는 영조의 뜻을 이어받아 탕평책을 더욱 널리 펼쳤고, 규장각을 세워 자신의 신하들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조의 치세에 힘입어 임진왜란,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을 겪으며 쇠락해 가던 조선의 국력은 다시 한 번 더 부흥을 맞이하게 되고, 후에 후손들은 이를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부른다. 세종은 훌륭한 왕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조선사를 아는 사람들은 정조를 좋아한다. 수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이겨냈고 훌륭한 왕이 되어 조선을 다시 한 번 부흥기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역경은 비록 인간을 좌절시킬 수는 있지만,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면 역경을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더욱 지혜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2016-12-05 22:23:27
삼시세끼와 같은 프로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잘생긴 연예인들이 나와 삼시세끼를 해먹는 모습? 아니면 맛있는 음식이 나와 먹는 먹방? 물론 이러한 이유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삼시세끼에 나오는 게스트들이 아무 걱정이나 근심 없이 단순히 그날 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사는 모습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문명은 이전보다 월등히 발전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근심, 걱정도 월등히 많아졌다. 그들은 문명이 발달하여 더 고도화된 인간관계에서 더욱 스트레스 받고있다. 수치심이나, 불안과 같은 현대인들이 시달리는 부정적 감정들은 현대인들의 내면을 갉아먹고 있다. 이러한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기 힘든 현대인들은 긍정적인 감정들로 억지로 자신을 내보인다. 마치 얼굴을 숨기는 가면같이, 내면을 숨기는 마음가면을 착용한다. 하지만 평생 가면을 쓰고 살 수는 없다. 얼굴을 숨기는 가면도 답답하여 벗듯이, 내면을 숨기는 마음가면도 가끔씩 벗어주지 않으면 마음이 숨 막혀 죽어버릴 것이다. 마음이 죽어버린다면 사람에게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 마음은 사람의 제 2의 표정이다. 사람에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 표정이 있다. 얼굴 표정은 의도적으로 바꾸기도 쉽고,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내 기분이 나쁘다해서, 다시 좋아지게 만드는 것도 어렵고, 내 마음대로 제어할 수도 없다. 마음이 죽어버린다면 그 사람은 영혼 없는 빈 껍데기 같은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은 어떨까? 내 주위 사람들은 주변에게 고민을 말한다. 그들은 서로 더 돈독해진다. 고민을 나눌만큼 부정적인 감정을 서로 나누었지만, 나눌수록 감정이 없어졌기 떄문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진솔한 모습을 보았을 때 자신이 다른사람에게 신뢰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얻는 다는 것은 자신의 패를 남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나만 부정적인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도 분명히 나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내면속에 있고, 그것을 감추고 살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것일 뿐이다. 내가 먼저 다가서서 어둠을 탐색할 용기가 있어야 서로의 인간관계에서 무한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2016-12-04 22:51:54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내면의 상처가 있다. 모든 사람은 내면의 상처를 각자 방법은 다르지만 상처를 안고 살고 있다. 그것을 꼭꼭 숨기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치료하지 못한다. 그것은 우리가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고 있지만, 알면서도 실행하지 또는 실행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엘사가 할머니의 편지를 주변 이웃들에게 전하면서 시작된다. 할머니의 편지가 이웃들에게 전해지면서 할머니와 이웃들 뿐만 아니라 이웃들끼리 혹은 가정 내부의 갈등들이 풀어지고 화해로 이어진다. 엘사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초등학생이다. 엘사는 다른 애들과는 다르다. 그래봐야 애지만, 7살치고는 분명 더 성숙하고 되바라졌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기 보다는, 참 나쁘게도 엘사를 왕따 시키는 아이들은 그들이 엘사를 쫓고, 엘사가 공포에 떠는 것을 즐긴다. 이런 엘사의 가장 큰 아군이자, 슈퍼 히어로는 엘사의 할머니이다. 엘사의 할머니는 젊은 시절 의사로서 세상을 떠돌며 사람들을 치료했고, 그렇게 치료해준 오갈 데 없는 이들을 데리고 한 주택에서 같이 살고 있다. 할머니는 누구든지 미치게 만들 수 있는 짜증나는 데다 즉흥적이고, 활동적이기 까지 하여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 끼친 것이 많다. 그러던 중 암에 걸린 사실을 안 할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주변사람들에게 사과 편지를 작성했고, 그것을 엘사를 통해 전해준다. 엘사는 편지를 전해주면서 그들이 서로 화해하는 것을 보고, 엘사 역시 정신적으로 성장해나간다. 책을 보면서 주변 인물들이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하는 것에도 감동을 많이 받았지만, 할머니와 엘사에게서는 뭉클함을 많이 느꼈다. 세상에 할머니만큼 나에게 절대적인 아군은 없다는 걸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부모는 내가 잘못하면 혼을 내지만, 할머니는 자초지종이 어떻든 내가 틀렸든, 내가 맞았든 항상 내편을 든다. 책에서 할머니를 슈퍼 히어로라고 하는데, 세상 모든 할머니들은 손주에게 슈퍼 히어로란 말이 정확하다. 할머니는 결국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엘사는 할머니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본다. 편지에는 엘사를 향한 할머니의 깊은 사랑이 작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지가 매개가 되어 엘사와 일 중독자인 엄마와의 화해로 마무리된다. 결국 진정한 상처 치유는 진심이 담긴 사과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는 이미 이것을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실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나의 주위 사람에게 사과 한마디 건내보는 것이 어떨까?2016-12-03 22:33:49
훈련소에서의 개인정비 시간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몇 없다. 고작 해봐야 총기수입 정도지만, 총기수입도 도구가 마련돼 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제대로 하지 못한다. 편지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편지쓸 사람이 딱히 없는 경우에는 이마저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마련 된 게 진중문고이다. 진중문고는 군인들의 사상교육 및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훈련소에 있던 진중문고의 대부분은 6.25 전쟁 관련 서적, 북한의 실태에 관련된 책들이 많았다. 진중문고는 1942년 민국 정부와 출판계가 나치 독일과 맞서 싸우고 있는 미군 병사들을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나치 독일은 비독일적인 책과 문헌을 모조리 불태우고, 자신들의 사상홍보를 위해 책과 라디오, 영화 등으로 선전하여 사상전에서 유리한 구도를 가져가고 있었다. 이에 맞서 미군 병사들의 올바른 사상교육과 사기를 올리기 위해 호주머니나 배낭에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작은 페이퍼백을 제작하였고, 이것이 진중문고의 시초가 된다. 이렇게 생겨난 진중문고는 지금의 군인들의 시간 낼 떄 읽을거리가 된 것처럼, 그 당시에도 많은 고낫미과 사랑을 받았다. 사실 군인에게는 직접 책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 별로 읽을거리가 없다. 하물며 그 전쟁 통에 책을 가져와서 읽는다는 것은 분실위험도 있지만, 비효율적인 무게로 전쟁 중에 적합하지 못하다. 진중문고가 아무리 사상교육에 대한 내용이 전부이더라도, 군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기에 위와 같은 이유가 내포되어있다. 진중문고는 그야말로 모든 전선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읽을거리이며 유일한 오락거리였다. 매일 끔찍한 전투와 전우들의 죽음으로 피폐해진 정신에 이러한 단비 같은 오락거리는 당시 군인들의 심신을 단련시켜주고, 사기를 증진시켜주었을 것이다. 진중문고는 군인들에게 그냥 글 몇 줄이 아니다. 물론 전쟁을 정신력과 사기로 할 수 는 없다. 정신력과 사기로 무장하여 미국을 이길려하던 일본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신력과 사기가 없이 전쟁을 한다는 것은 이길 전쟁도 패할 수 있다. 미국이 일본과 나치 독일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저 핵과 수많은 과학기술로 무너뜨린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평화를 지켜야한다는 수호감, 다시 집으로 돌아가 가족을 볼 수 있다는 생각들이 사기를 증진시켰기 때문에 의욕을 가지고 전쟁에 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칼이 펜을 이길 수는 없는 것처럼, 진중문고가 군인에게 미친 영향은 총알을 이겼다.2016-12-02 20:43:50
역사의 사전적 의미는 인류 사회의 흥망과 변천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을 뜻한다. 역사는 대개 역사를 기록한 사람의 해석으로 현대까지 이어진다. 역사가 승자에 의하여 쓰인다하여 객관적이지 못한 학문이라고도 하지만, 써진 역사를 현대인들이 판단하는 것도 역사의 재미이다. 다른 학문처럼 역사는 재미있는 점이 많다. 사람 사는 세상이 크게 보면 전부 비슷하듯이 과거와 현재도 크게 보면 다를 바가 없다. 문명이 발전하여 하늘에는 비행기가 떠다니고, 내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컴퓨터가 있지만, 과거 사람들이 오늘 먹고살 궁리를 하였듯이, 현대의 우리들도 똑같이 먹고살 궁리를 한다. 그렇기에 500년이 차이나든, 1000년이 차이나든 과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이 있기 때문에 역사를 공부한다. 그러면 과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역사의 사전적 의미처럼 역사에는 흥망, 변천의 과정들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한 왕이 즉위하여 죽을 때까지의 모든 기록들이 적혀있다. 사관에 의하여 최대한 객관성을 지키려 노력한 이 역사서는 어떠한 정책이, 무슨 일을 일으켰고, 어떤 비밀 작전 혹은 회담이 무슨 결과를 생기게 했는지 사소한 것 하나까지 적혀있다. 비슷한 것으로 우리가 적는 다이어리가 있다. 새해가 시작되면 새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1년 동안 빼곡하게 작성한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어디를 갔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등, 더 나아가면 어떤 생각이나 고민을 했는지 그래서 어떤 결정을 했는지까지 일일 단위로 글을 작성한다. 세월이 흘러 그 다이어리를 다시 보게 되면 깨닫는 것이 많다. 그저 ‘내가 이 시절에는 이런 걸 했구나’ 라는 것만 보아도 재밌지만, 그 속에서 내가 하고 후회했던 것들, 내가 했을 때 보람차고, 행복했던 것들을 다시 경험하지 않아도 글을 읽고 생각함으로써 그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다이어리는 나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읽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왕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나, 미래에 대한 준비는 무엇일까?’ 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역사는 멀지않다. 외할머니가 말씀해주시는 인생 이야기도 역사이고, 90년대 나왔던 상업광고도 역사가 될 수 있다. 역사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역사가 불러일으킨 향수는 우리의 현재를 만들었고,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2016-12-01 22:16:15
천만 관중 시대, 100억 FA가 현실화 된 한국프로야구는 생긴지 30년 밖에 안 된, 100년 넘은 일본과 200년 가까이 된 미국에 비하면 신생아와 다름없다. 이런 한국프로야구지만, 스토리만큼은 야구 최강국인 일본과 미국에 뒤지지 않다. 그 중심엔 최동원이 있다. 부산 롯데 팬들에게 최동원은 영웅이자 부산의 자부심이었다. 물론 선수협 설립 문제로 인하여 롯데-삼성과의 강제 트레이드가 되어 말년은 안타깝지만, 짧지만 누구보다 강하게 타오른 불은 부산 롯데 팬들의 심장을 사로잡았다. 최동원의 야구는 혹사로 시작하여 혹사로 끝난다. 고교시절부터 혹사당한 최동원은 실업팀 롯데 자이언트에 들어가서도 혹사를 당하고, 1984년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전설을 찍으며 혹사의 끝을 달린다. 1982년 한국시리즈는 삼성의 봐주기 게임으로 시작한다. 당시 삼성은 1위를 결정지었고, 어려운 상대인 OB보다는 쉬운 상대인 롯데를 만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고 싶었다. 삼성은 어느 누가 봐도 봐주기 플레이를 했다. 결국 삼성과 롯데의 한국시리즈가 열렸고, 김시진, 김일융을 비롯한 훌륭한 투수진과 최강타선을 보유한 삼성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최동원은 선발투수로 4경기, 구원투수로 1경기를 나섬으로써 4승 1패로 롯데의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최동원이 던진 공은 그저 타자와의 승부를 결정짓는 야구공이 아니었다. 롯데 팬들의 우승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가득 담긴 일구(一球) 였다. 그러나 끝없는 혹사의 여파로 최동원의 어깨는 이미 많이 상한 상태였고, 그 후 강제 트레이드 등으로 은퇴식도 없이 쓸쓸히 은퇴하고 만다. 최동원은 방송인, 정치인으로 제 2의 인생을 산다. 그러나 언제나 최동원의 눈길은 야구장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평생 야구인이었다. 한화 2군 감독으로 돌아온 최동원은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인재를 발견하고 지금의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투수로 만들기 위해 그에게 가르침을 전한다. 지금의 류현진이라는 투수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최동원이란 위대한 투수가 그에게 전수한 비법들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후 최동원은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다. 롯데를 위해 어깨를 바쳤지만, 안타깝게도 롯데가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직도 그를 생각하며 눈물짓는 롯데 팬들이 많다. 최동원은 그저 1984년 롯데의 우승을 견인한 투수가 아니다. 최동원은 롯데 팬들의, 전국 한국 프로야구팬들의 영웅이다. 2016-11-30 22:20:20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이다. 어머니는 신의 사랑을 대신 느낄 수 있도록 내려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다. 그 정도로 어머니는 우리를 한없이, 누구보다 나의 어떤 면도 보지 않고 오로지 나 자체를 사랑하는 존재이다. 군대에 오면 대부분의 장병들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다시 느껴본다. 매일 어머니가 해주던 밥, 어머니의 손길, 어머니의 온기가 남아있는 집을 떠나, 낯선 풍경과 환경, 처음 만나는 사람들, 고된 훈련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어머니에 대한 생각, 사회에서의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느낀다. 첫 인터넷 편지를 받았을 때, 인터넷에 서툰 어머니가 몇 시간을 투자하여 검색하고 서투른 타자를 쳐가며 작성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내용을 읽을 때, 고된 훈련, 적응하기 힘든 분위기에 지친 나보다 더 힘드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그리고 대망의 첫 효도전화를 하는 훈련병들은 어머니와의 통화 속에서 수화기를 부여잡고 눈물 흘린다.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만 들어도 또르르 눈물이 흐른다.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효도편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작성한다. 내가 각개전투 훈련을 하는 숙영 첫날이었다. 12월 막바지의 핫팩으로도 못막고, 장갑을 2겹, 3겹을 끼고, 내복을 아무리 입어도 추운 겨울이었다. 좁은 텐트의 불편함과 아침부터 뛰고 굴러 젖고 더러워진 옷은 아무리해도 마르지 않아 더욱 꿉꿉하고 내 몸의 체온을 앗아갔다. 그러던 중 훈련소 분대장이 가져온 어머니가 보낸 인터넷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받은 전우들은 모두 편지를 바라보며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고, 같은 내용을 두 번 세 번, 읽고 또 읽었다. 나 역시 편지를 보면서 어머니 생각에 포기하지 말고 더 굳세게 해야곘다는 생각이 들었고, 힘든 각개전투 훈련 간 어머니의 편지는 나에게 핫팩보다 더 따뜻했다. 나는 이제 훈련병 생활을 지나 어느덧 군 생활 1년이 되고 지금은 상병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는 나를 훈련병 시절과 똑같이 걱정하신다. 나는 `어느새 1년이 지났지?` 생각할 만큼 금세 지나갔는데, 우리 어머니는 2년, 3년이 지나간 듯 하다고 하셨다. 오늘도 아들 걱정에 잠 못 이루실 모든 국군 장병 어머니들께 전화 한통씩 해보는 건 어떨까?2016-11-29 22:35:50
대한민국이란 나라 이전에 이 땅에 존재한 나라는 많았다. 그 중 그나마 최근을 찾아보자면 대한제국과 조선이 있다. 외세의 간섭에 의해 시작부터 제대로 된 길을 걸을 수 없었던 대한제국을 제외하면 조선이 있다.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세워 마지막 임금 순종까지 근 500여년을 지속한 나라이다. 500년이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러면 500여년 이라는 긴 기간 동안 이 땅에서 뿌리박고 자란 조선이란 나라는 왜 멸망했을까? 조선이 망한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조선은 왕조국가였다. 왕의 명령에 국가의 정책이 결정된다. 암군이 왕이 되면 수많은 잘못된 정책들이 백성들을 굶길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은 신분제국가였다. 하늘 아래 모든 이들은 평등하지 않았고, 양반과 평민이 나누어진 계급사회였다. 양반은 평민을 절대 이해할 수 없었고 평민은 양반을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많은 권리들은 양반에게 집중되었고, 평민들은 그런 양반들을 보면서 평등해지기보다, 자신들이 또 다른 양반이 되길 원했다. 또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같은 국가적 전쟁 속에서 평민들에게서 나온 권리를 받아먹던 양반들은 권리만 추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위해 도망친다. 결국 이러한 모습들은 평민 계층과 양반 계층의 깊은 불신을 낳는다. 조선은 성리학 이념이 바탕으로 된 유교 국가였다. 양반들은 성리학을 공부하여 과거를 쳐 관리가 되었다. 그리고 붕당을 나눠 서로 싸웠다. 한 집안을 경영하는 데에도 여러 가족들의 의견을 듣는다. 하물며 한 나라를 경영하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의견을 듣고 종합하여 결정해야할까? 순기능을 발휘하며 국가를 발전시키던 붕당싸움은 점점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여 조선 후기에는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 권력싸움의 결말은 세도정치였고 안동 김 씨 가문과 같은 한 가문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 비상식적 구조가 나타나게 된다. 세도정치의 끝은 쇄국정치였고, 개화가 늦어진 조선은 근대화 되지 못하고 주변 나라들에서 뒤떨어져 결국 패망의 길을 걷게 된다. 조선이 망한 이유와 지금 우리 현대사회와 비교해보자. 우리는 점점 조선을 따라가고 있을지 모른다. 서로의 이익보다는 자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며, 남에게서 빼앗기 위해 모함하고 다투고 싸운다. 남보다 더 뛰어나기 위해, 저 사람을 이기기 위해, 더 높이 올라가기만 바라지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조선이 왜 망하였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망하게 될 것이다.2016-11-28 22:17:26
우리나라는 수 천년 간 외적의 침입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워왔다. 고구려의 살수대첩, 고려의 귀주대첩, 조선의 한산도대첩 등 우리 보다 훨씬 월등한 무기와, 몇 배에서 몇 십 배 차이나는 병력차를 이겨내는 비결은 뛰어난 병법이나 훌륭한 장수의 리더십도 있지만, 가장 큰 결정적 요인은 내 가족, 내 조국을 지키기 위한 개개인의 마음일 것이다. 1592년 4월, 왜적들이 난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가리켜 임진왜란 이라한다. 조선은 세워진 후 200여 년간 전쟁이 없었다. 200여 년간의 평화는 내부의 고름을 키웠고, 조선은 왜적들이 수차례 조선과 명을 공격할 조짐을 보였음에도 당쟁에 빠져 권력을 쥐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막상 전쟁이 일어나자 왜적들은 빠르게 수도 한양까지 올라오기 시작했고, 조선의 왕 선조는 수도와 백성들을 버리고 평양으로, 의주로 피난을 간다. 버려진 백성들은 왕과 당쟁에 빠진 양반들을 증오했다. 왕과 양반들은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 권리만 누리고 그들이 책임져야 할 것은 책임지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누리는 권력이 누구에게서 나왔는지 잊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타는 성웅이 바로 이순신이었다. 이순신은 전쟁을 하면서 난중일기를 작성한다. 이렇게 작성된 난중일기는 우리에게 영웅 이순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를 보여준다. 구국의 영웅 이순신, 위대한 장군 이순신이 아닌 사람 이순신에 대하여 보여주는 대목이다. 군인들에게 난중일기와 이순신에 대해서는 꼭 한번쯤은 관련 서적들을 읽어봐야 한다. 연일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나라가 어려운 시기인데, 우리가 갖춰야할 정신전력은 무엇인지, 굳게 다짐해야할 마음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0여 년 전 사람들이 자신의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전쟁이란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또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군인은 전쟁을 하는 자가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자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언제나 불철주야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2016-11-27 22: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