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
  • 독서 배틀
  • >
  • 실시간 순위

실시간 순위

황석훈 상병 (개인 순위 : 451위, 누적권수 31권)
부대명 [육군] 2군단 102통신단 722통신대대

전체 감상평 31

(Page 1/4)
같은 생활관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 가시고기이다. 표지만 보면 가시고기에 대한 설명이 있을것 같은 과학책으로 보인다. 이 책의 뒷표지를 보게되면 토막 글이 있다. 그 중에서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 가는 아빠가시고기’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가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는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읽기 전이였지만 ‘가시고기’의 결말이 해피앤딩은 아니겠구나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실력은 있지만 발휘를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인인 정호연과 그의 아들 다움이라는 10살배기의 아이가 나온다. 다움이는 어린몸으로 죽음과 삶의 경계선을 여러번 갔다왔다. 정호연은 가난한 시인으로 다움이의 치료비, 입원비를 감당하기엔 터무니도 없었다. 다움이 엄마는 다움이와 아빠를 다움이가 6살 때 버리게 된다. 다움이 아빠는 병원에 자주 들리는데, 밀린 병원비와 치료비 때문이다. 어느날, 다움이 아빠는 담당의사에게 약물과 방사선으로 한계에 도달했고 방법은 골수이식밖에 없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다움이에게 맞는 골수는 없고 항암치료에만 의지할수 없다고 생각한 호연은 다움이를 데리고 사락골이란 작은 산골마을에 가게된다. 거기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주시는 각 종 약초와 뱀을 먹고 다움이의 기본체력은 상당히 좋아진다. 그러나 다움이의 병이 재발되었고, 또 다시 서울로 옮기게 된다. 그러나 다움이가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기게 된다. 다움이에게 맞는 골수이식자가 나타났지만 수술비에 다움이 아빠는 또 한 번 고난을 겪에 된다. 고민 끝에 다움이 아빠는 자신의 신장을 팔기로 마음먹고 검사를 했지만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검사결과 다움이 아빠는 간암이다. 호연은 자신의 각막을 팔아 다움이의 수술비를 댔고 다움이는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호연은 다움이를 다움이 엄마에게 맡기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프랑스로 가기 전에 아빠를 만나야 한다고 때를 쓴다. 할 수 없이 허락했지만 65kg이었던 몸무게가 40kg으로 줄어서 아이에게 자신의 몰골을 보여 줄 수가 없었다. 정호연은 가로등 불빛을 등지고 앉아 다움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정호연이 가로등 불빛에 자신의 몰골을 감추려 했듯이 사회에서 우리 아버지들은 술에 자신의 처진 어깨를 감추려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다움이가 찾아왔다. 하지만 정호연은 아이를 안아주지 못하고 아이를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그토록 사랑하는 자신의 아이에게 모진 말로 자신을 잊으라고 말한다. 결국 다움이는 엉엉 울며 뛰쳐나가고 그렇게 그에게서 멀어져갔다. 병상에 있어서도 그는 아이걱정이었다. 아이는 잘 도착했는지, 비행기에서 멀미는 안 했는지, 그는 그렇게 작별을 했다. 가시고기는 가장 부성애가 강한 물고기로 알려져있다. 보통은 부화와 양육은 암컷의 몫이지만, 가시고기는 수컷이 먹이 사냥마저 중단한 채 단 한 순간도 둥지 곁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가시고기라는 제목은 이 책 내용과 아주 잘 어울리는, 정호연을 아주 잘 표현해내는 물고기인 것 같다. 가시고기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고 자식을 지키려는 부성애가 아주 감동적이다. 정호연은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의 부성애가 가시고기 같으리라, 세상에서 가장 포근하고 따뜻한 강한 힘을 가진 것은 사랑이다. 가시고기는 잊히는 이 세상의 소외받은 우리 아버지들의 사랑과 너무 익숙해져버린 아버지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뇌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2016-12-06 20:48:53
키가 크지 않는 병에 걸린 한 소년, 피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분노조절장애까지 생기고 만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고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매달 나오는 연금으로 먹고 살고 있지만 세 식구가 살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액수여서 엄마 신시아가 고분군투해 간신히 살아가고 있었다. 피터가 학교에 들어가고 얼마 되지 않아 신시아가 교통사고로 죽고, 아버지인 벤저민은 아내를 잃은 후 한동안은 정상적이 였지만 얼마 않가 다시 술을 마시고 틈만 나면 피터를 때리기 시작한다. 폭력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학교였지만 놀림을 당하기 때문에 피터는 학교를 떠돌다 도서관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사서인 크리스틴을 만나 책의 재미를 깨닫게 되고 책이 좋아질 무렵, 벤저민의 폭력으로 인해 이웃에서 신고를 해서 벤저민은 병원에 들어가게 되고 피터는 크리스틴 선생님과 도서관의 책들을 뒤로 하고 집을 나가서 노숙자의 길을 선택한다. 떠돌이 생활 중에 기적적으로 크리스틴 선생님과 재회한 피터는 선생님의 충고에 그 길로 당장 택시 운전기사가 된다. 하지만 불법이 성행하는 택시 회사에 대한 반발로 함께 노조를 일으켰다가 부당하게 맞는 동영상이 텔레비전 뉴스에 보도되자 택시 회사는 백기를 냈고 다시 크리스틴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피터는 병원에 있는 동안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고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택시 안에 힐링카드를 비치하면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수능 같은 미국의 SAT도 합격을 해서 야간대학을 다니며 택시기사를 병행했다. 야간대학에서 법을 공부하던 피터는 대학 내에서 높은 학점을 취득하며 장학금도 받게 됐고 운전을 하면서 만난 하버드 교수에 의해서 하버드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기회를 얻는다. 나중에 폭력을 휘둘렀던 아버지를 용서한 피터는 아버지 벤저민에게로부터 자신이 추진하고 있던 사업을 위해 벤저민이 기부한 50만 달러의 소식을 듣고 벤저민을 찾으러 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을 다 읽고 왠지 택시기사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도 타고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버드 대학원까지 졸업한 피터가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피터는 갖고 잊지 않았던 것들이 참 많이 있다. 피터는 불행했다. 어린시절에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삐뚤어지기를 밥 먹듯 했다. 하지만 책을 만났고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피터는 훌륭한 사람이 됐고 그 과정에서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웠다. 피터는 말한다. 주위 사람들과 나를 비교할수록 나는 비참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라고. 나 자신을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은 남들에게 대하는 거처럼 자신을 대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자신은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재는 것 같고 스스로를 자책하면서도 잘 하고 있어도 더 잘 하기를 바란다. 자신 스스로에게는 만족하는 것이 없다는 게 문제인 거다. 남은 사랑할 수 있으면서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피터는 책을 통해 가르침을 준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그 작은 첫 시발점이 행복의 첫 걸음이 된다는 거다.2016-12-05 18:51:44
친구 사이의 관계라는 것은 정말 복잡하다. 때로는 진심으로,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가면으로 서로를 대한다.그 미묘한 차이들이 쌓여 친구에 대한 기억들이 된다. 친구가 왕따로 인해서 자살했다, 사실 신문에 자주 나는 이야기이다. 이런 일은 비현실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들린다. 왜냐하면 친구가 자살하는 것은 흔히 겪는 일이 아니지만, 왕따를 체험하는 것은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역시 만지, 화연, 천지, 미라의 입장에 서 봤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에서는 피해자인 천지가 삶을 스스로 끊어버렸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가장 큰 괴로움은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번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면 그 사람이 아무리 잘해줘도 오히려 부담이 되고 쉽게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이 전염병 퍼진것 같이. 이 책의 천지는 이러한 피해자가 되어 더 외로웠을 것 같다. 천지는 친구가 하나뿐인 조용한 아이였다. 하지만 조용한 성격탓에 천지는 외로워했다. 하나뿐인 친구 화연이가 자신을 가지고 노는 행태를 계속 당해야 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른 친구들은 화연이가 천지를 따돌릴 때 보고 웃고 떠들었다. 책에서 보면 천지는 자신의 상황을 감정적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객관적이고 무덤덤하게 털어놓는다. 오히려 그런 면이 더 안쓰러웠던 것 같다. 그렇다면 가해자가 악당인 것일까? 사람들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해자인 화연이는 또다른 궁지에 몰려있었다. 친구인 천지는 이상하게 재수가 없고, 무언가를 안다는 듯이 쳐다볼때는 소름이 돋았고 천지를 괴롭혔다. 그럴 때 자신의 친구들은 그들을 보고 비웃었다. 천지뿐만 아니라 화연이 까지도. 나중에 이 아이들이 화연에게 책임을 묻는데 화연은 억울해 하며 천지랑 놀아준 것은 자신밖에 없다고 소리친다. 마지막은 방관자의 이야기다. 이야기에 나오는 미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왕따를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모습. 잘못된 일이란건 알지만 말리지도 참여하지도 않는다. 일을 방관하며 뒤로 빠져 때로는 안타까워하고, 때로는 비웃고, 때로는 비판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들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지켜보는 사람은 천지를 더욱 괴롭게 했다. 이 책의 주제가 뭔지 생각을 해봤다. 천지의 빈자리를 보고 힘들어하는 엄마와 만지, 죽을때까지 죄책감과 외로움에 짓눌리게 될 화연, 냉철하게 모든것을 바라보면서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던 미라, 외로움에 죽음을 선택했던 천지까지 그 모두가 우리가 행동하는 모습 그대로니까. 그래서 마지막 엔딩이 기억에 남는다. 천지를 죽음으로 몰아버린 화연이를 지켜볼것이라 협박하면서도 용서하던 만지, 외로움을 안고서도 계속해서 삶을 살아나갈 모든 주변 인물들이 죽어버린 천지만큼이나 다들 안쓰러웠던 것 같다. 또 천지가 죽어가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이 와주기를 원했던걸 보면서는 정말 마음이 짠했다. 죽음의 순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결국은 죽음을 선택했던 천지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절벽 끝에 섰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 노력을 해본다.2016-12-04 10:05:12
예전에 아버지가 취미 생활로 한창 여러가지 책을 모을때 끼여있던 전쟁시대때 살던 주인공이 나오는 안네의 일기라는 소설을 보았고 다시금 생각이나 이번에 읽고나서 독후감을 쓴다.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탄압 정책으로 고통받던 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실제의 생활들을 ´키티´ 라는 일기장에 쓴 일기이다. 이글의 주인공 안네가 꽃다운 나이였던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독일군의 눈을 피해 조그마한 다락방에 숨어 살고 그 불안한 생활 중에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수 있는 책이다. 이 소설에서 안네는 고작 유대인으로 태어난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안네가 유대인으로 태어나길 원하지 않을텐데, 이렇게 유대인으로 태어났다고 탄압받아서 심하게 마음에 상처를 받는 안네가 불쌍해 보였다. 유대인은 전철, 자동차 등 아무런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어었고고 두 다리로 걸어다녀야만 했다. 그리고 가슴엔 노란색 별 뱃지를 달고 다녀야 했고 8시부터는 밖의 출입금지가 되있었다. 만약에 내가 이런 힘든 생활을 했다면 쉽게 포기하고 절망했을 텐데, 이런 힘든 생활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고자 노력했던 안네가 대단하다고 느끼며 존경스럽다. 안네의 일기는 1944년 8월 1일로 끝이 난다. 그리고 안네는 3월 초의 어느 날 열다섯이라는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안네의 아버지인 프랑크 씨가 1947년에 출판하였다고 한다. 안네의 일기는 제 2차 세계대전에서의 유대인의 생활을 모두 보여주는 것 같다. 나치의 유대인 탄압정책에 의한 유대인들의 수난, 그리고 우리는 그 역사를 바탕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인간차별을 피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불운했던 안네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만약에 안네가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안네가 생각하던 꿈과 희망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정말 위대했을 것이며 세상에 특별한 존재가 되었을 강한 사람이다.2016-12-03 14:13:53
소설 "춘향전"은 춘향과 이 도령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로맨스를 다룬 많은 소설 중에 이 작품이 인기를 끈 요인은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인공 춘향에게 있다. 이 도령을 처음 만나 사랑을 고백 받았을때는 그가 자기를 끝까지 사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별을 할때는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용납하지 않는 참담한 현실에 한없이 절망하면서도 이 도령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또 마을의 사또인 변학도가 수청을 강요할 때는 기생도 인격을 가진 인간이며, 인격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며 거부했다. 급기야 꼬질꼬질한 거지의 모습으로 옥사를 찾은 이 도령을 보고는 원망도 하지 않고 오히려 월매더러 잘 대접하도록 부탁하는 춘향의 모습은 독자의 감동을 일으키기는 충분한 것이다. 작품 속에서 남원의 민중이 전폭적으로 춘향을 지지하듯이 독자도 춘향의 고난에 함께 울고 행복한 결말에 함께 즐거워했던 것이다. 춘향은 사랑이란 서로 간의 한없는 헌신이자 믿음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랑을 위한 헌신과 믿음은 강고했던 중세적 통념과 제도도 막지 못했다. 착하고 능력 있는 여성이 온갖 악조건 속에 고난을 겪다가 끝내 사랑을 이룬다는 이 통쾌할 수 있는 이야기가 우리 민족의 고전이 된 까닭은 춘향이 지향하던 인격적 가치의 평등이 우리 역사의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춘향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인격적으로 동등하며, 근원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확인해 왔던 것이다.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는 근대 세계의 이념은 이미 "춘향전" 속에서 나와서 만인의 공감을 얻었으며, 이 점에서 우리는 모두 춘향의 후예인 것이다. 원래 "춘향전"은 판소리인 "춘향가"에서 나왔는데, 그 역사는 400여 년이나 된다. 그동안 "춘향전"은 최초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창조되어 왔다. 그래서 "춘향전"은 단일 작품이 아니라 거대한 군집으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성춘향도 있고 김춘향도 있으며, 기생 춘향도 있고 처녀 춘향도 있으며, 봉고파직되는 변학도도 있고 그냥 용서받는 변학도도 있다. 이 처럼 당대의 현실과 같이 호흡하며 계속 변화되고 새로워 지고 있다는 점에서 "춘향전"은 우리 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다른 고전 읽기와 달리 "춘향전" 읽기는 우리의 선조들이 춘향과 함께 살아오며, 그녀를 재창조한 그 전통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춘향을 재창조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 될것이다.2016-12-02 16:25:13
`마음`은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쓴 일본 근대문학이다. 소세키는 도쿄데이코쿠대를 졸업하고 국비 유학생으로 2년간 영국 유학을 떠난다. 유럽권의 선진문명은 후진국 청년인 그에게 열등감과 고독감을 가져다주었고 이러한 고뇌가 `자기 본위`라는 문학사상을 형성하는 토대를 이룬다. 외국 독자인 우리는 왜 그가 일본의 국민작가가 되었고 어떻게 이 작품이 그들의 정전이 되었는가 하는 점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소설은 메이지 시대 말인 191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도쿄데이코쿠대 학생인 `내`가 서술하는 `선생님과 나` `양친과 나`,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선생님`의 서술인 `선생님과 유서`로 구성된다. 재산가의 아들로 태어난 `선생님`은 청년기에 부모를 잃고 숙부에게 유산마저 사기당해 인간에 대한 불신감을 지니게 된다. 자신은 그러한 무리와 다르다고 생각하던 `선생님`은 뜻밖에도 자신에 내재된 추악한 이기심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하숙집 아가씨에 대한 사랑 때문에 친구 K와 경쟁한 끝에 그를 자살로 내몰고만 것이다. 그러한 `선생님`의 그늘을 접하면서 한편으로는 그의 사상에 감화된 `나`는 `선생님`의 내면세계를 더 알고 싶어 하지만 `선생님`의 수수께끼와 같은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고백의 모티브로 이루어진 `선생님과 유서`에서 그 전모가 이 소설을 읽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천황제` 국가의 이데올로기 장치가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된 것으로 만들어 버린 것처럼 작가가 `사모님`에게 내면세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정전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출간 후 90여 년이 지나도록 일본 독자와 더불어 평론가 연구자에게 지지를 받았기 때문인데, 이 작품이 근대소설의 `규범`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갈등구조를 표출하는 장치로서 삼각관계의 연애에 담긴 남성중심주의적 근대, 당시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데이코쿠대 출신끼리의 지적인 교류, 거기에 개입되는 인간에 대한 불신과 회복의 이야기가 일본의 근대상을 읽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한편 `메이지 정신을 위해 순사`한다는 `선생님`의 유서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메이지 일왕의 죽음과 그에 따른 노기 대장이라는 군인의 순사를 기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메이지 시대의 윤리와 가치로 근대 일본을 규정하였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다.2016-12-01 16:56:02
책의 저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전형적인 `일본 회귀`형 작가에 속한다. 일본 회귀란 처음에는 서양문학의 영향 아래 작품 활동을 하다가 나중에 일본 전통에 기초하는 작풍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가와바타는 `설국`을 계기로 전통 미학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이 소설은 무려 13년간의 개고를 통해 완결판이 나왔다. 정성으로 조탁한 일본어 표현은 최고의 문학적 성취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무위도식하며 여행지에서 매력적인 두 명의 여성과 조우하는 시마무라는 무릇 남성의 꿈과 환상을 대신 구현하는 존재다. 산행 길에 우연히 찾아든 온천 마을에서 기녀인 고마코를 만난 시마무라는 그녀의 청결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세 차례 방문하게 된다. 고마코도 시마무라에게 순수한 애정을 키워간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고마코의 사랑이 현실적인 크기로 다가왔을 때 시마무라는 온천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결국 시마무라가 추구한 것은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나게 해 주는 감미로운 환상이었다. 이 소설은 중편 이상의 분량을 지녔지만 이렇다 할 만한 줄거리도 없다. 주제는 모호하고 인물의 성격도 뚜렷하지 않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밤하늘의 은하수에 대한 묘사는 그 정점을 보여준다. 등장인물 역시 자연의 한 부분이다. 작품 속에 그려지는 고마코와 요코는 자연과의 합일 속에서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이 점에서 `설국`은 동양적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녀, 온천, 후지산 등의 대상은 전부터 서양에서 일본에 대한 환영을 만들어 내는 데 쓰인 대표적인 요소이다. 설국이 눈으로 인해 외부로부터 고립된 세계라면, 소설 `설국`은 고유의 풍토와 전통 그리고 번역을 거부하는 일본어 문체로 세계문학으로부터 차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설국`이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것은 비서구 세계를 `신비`의 영역에 가둬두고자 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설국`은 이른바 `일본적 미학`에 대한 신화를 추인하고, 나아가 그것을 범세계적으로 증폭시키는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2016-11-30 15:26:53
돈키호테는 문학이 만든 캐릭터중에 유명세가 남다른 캐릭터이다. 왜냐하면 희극적인 주인공 돈키호테에게서 현실 상황에 현실적으로 반응하는 비극적인 단면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돈키호테의 희비극은 시대착오적 기사 편력에서 비롯된다. 몰락한 하급 귀족 출신으로 쉰을 넘긴 나이에 기사소설 읽기에 미쳐 있던 주인공이 마침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녹슨 투구와 갑옷, 낡은 창과 방패로 무장하고 기사로 나서는 것이다. 출정은 세 번에 걸쳐 이어진다. 첫 출정은 혼자 떠나지만 두 번째 출정에는 농부 산초를 설득해 종자로 동반한다. 여기서 주인과 종자 사이에 있는 고리타분한 기사의 이상주의와 그것을 거부하는 현실주의가 충돌하며 긴장과 유머를 빚어낸다. 충돌하는 두 정의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신의와 우정을 다하는 두 인물의 조화는 휴머니즘의 정수이다. 마지막 출정에 나선 돈키호테는 마침내 백기사와의 결투에서 지고 귀향길에 올라 기사를 마감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결말이 비극적인 것은 돈키호테에게 실존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돈키호테의 모험은 얘기 거리로는 돈키호테는 이성적 사유 능력을 근간으로 하는 서구 사회의 인문주의적 인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돈키호테의 기사 편력은 산초의 현실적 이성에 대해 비이성적이지만, 윤리적 관점에서 정의를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산초보다 이성적이다. 이전에 독후감으로 쓴 햄릿이 극단적으로 개인주의 이성으로 번민하고 있다면 돈키호테는 개인주의적 합리성을 떠나 도덕적 이성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그래서 진리와 허위,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햄릿과 견줄 때 돈키호테의 미덕은 무엇보다 도덕적 선의 의지를 투명하게 그려낸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돈키호테는 서구의 종교개혁과 아메리카 진출, 그리고 과학의 발전 등 사회변동 가운데 도래한 근대사회의 문화적 결실이라는 데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넘어 돈키호테의 가치는 무엇보다 휴머니즘 정신에 있다. 그래서 웃음과 풍자로 17세기 스페인인들에게 유쾌한 지적 훈련의 동기를 제공했다면, 오늘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변함없는 유머와 해학으로 정보화 시대에 요구되는 자기반성과 성찰의 동기를 부여해 주고 있는 것이다.2016-11-29 17:54:28
이 책의 주인공 제제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처럼 온갖 말썽을 부리며 당돌하고도 이상한 질문을 한다. 하지만 제제는 여느 아이들보다 생각이 아주 깊다. 어느 크리스마스날, 크리스마스 선물을 얻지 못한 제제는 아기 예수는 부자들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아버지가 가난한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제제는 구두닦이를 해서 번 돈으로 아빠에게 선물을 해서 위로를 해드린다. 이렇게 아버지께 선물을 사드리기도 하는 착한 제제는 정작 가족들에게는 구박을 받고 언제나 매를 맞는다. 물론 제제가 정말로 잘못한 일이 있어서 맞는 일이 많긴 하지만 그런 일들은 그 또래 아이들이 저지를 수 있는 사소한 실수나 장난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심하다고 생각하는 벌은 제제는 아무 뜻도 모르고 그냥 주워 들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제제의 아빠는 다짜고짜 아이를 가죽벨트로 때렸던 일이다. 아직 아무런 분간도 못하는 어린아이를 벌이라는 명목으로 이유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했던 폭력은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그 밖에도 제제는 항상 매를 맞으며 누명을 쓰며 항상 구박받는다. 이런 일들을 제제가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제제의 마음 속에 있는 새와 제제의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 그리고 제제의 진정한 아빠이자 친구인 뽀르뚜까 때문이다. 제제의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는 제제의 집에 있는 나무이다. 이 나무와 제제는 서로 말도 하며 서로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생각해 보면 제제와 나무가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솔직함인 것 같았다. 서로를 신뢰하는 솔직함 말이다. 제제에게 밍기뉴는 이러한 솔직함을 잘 나눌 수 있는 존재로 제제에게는 실수와 장난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 양심인 것 같다. 제제의 친구인 뽀르뚜까는 제제의 아버지 보다 제제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항상 제제를 지켜주며 보살핀다. 한때는 제제가 맨발로 뛰어다니다 유리 조각을 밟아서 크게 상처 입은적이 있는데 뽀르뚜까는 이 모습을 보고 제제를 바로 병원으로 데려갈 정도로 걱정했으며 나중에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화를 내며 경고까지 하는 모습이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며 훈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제제는 이러한 불우하다고 할수 있던 삶에서도 항상 밝게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었다.2016-11-28 16:58:12
이수명은 어머니의 자살을 목격한 이후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게 된다. 혼자 있던 그에게 어느 날 마음 속에서부터 누군가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에 집착할 수록 수명에게 자살을 요구 하게 되면서 결국 수명은 헌책들을 창 밖으로 집어 던지게 된다. 그 일로 로뎀병원이라는 환자에 대우가 좋은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나온 뒤에 여자에게 어색한 투로 길을 물어 여자가 소리를 지른 일로 다시 수리희망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환자에 대해 비인격적 대우를 하는 수리희망병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병원으로 이송된 같은 방을 쓰게 된 류승민은 재벌 아버지가 죽으면서 그의 앞으로 많은 유산을 남겼고 불만을 품은 본가 식구가 그를 정신병원에 집어 넣은 것이었다. 회사의 공장 방화범으로 승민을 몰았던 것이다. 승민은 어릴 적 미국의 시골에서 `대장`이란 이에게서 따뜻한 정을 느꼈으며 그에게 행글라이딩을 배웠는데 수상도 했을 정도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승민은 시력을 거의 잃게 된 시점에서 승민은 병원을 탈출하려 시도했으나 끝내 잡혀 들어온다. 여러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들과 어우러져 우스꽝스럽지만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여러 사건들을 이어 나간다. 승민의 도주계획에 휩쓸렸다가 전기충격요법을 받게 된 수명은 세탁부에게 부탁을 해, 시력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승민을 도울 계획을 세운다. 그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소식을 들은 직후 받은 전기요법에서 수명은 자신이 감추었던 자신의 과거를 맞닥뜨린다. 수명은 엄마의 자살이 아빠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떠오른 과거, 정신병원을 오갔던 엄마를 수명은 싫어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퇴원 후 엄마를 방에 가둬 문을 잠갔던 아빠가 외출을 했을 땐 수명이 엄마를 돌보아야 했다. 그런데 새로운 헌책이 도착한 날, 수명은 책 꾸러미를 묶은 끈을 가위로 자르고는 책에 빠저있었다. 그러다 손에 가위를 들고서 2층으로 가서 엄마께 점심을 드린 후 가위와 열쇠를 그대로 2층에 둔 채로 내려와 다시 책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아빠의 전화에 또 다시 2층으로 올라갔는데, 욕조에서 가위로 목을 찔러 자살한 엄마를 발견하고는 기억을 잃는다.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이다. 전기요법을 끝내고 나오자 마자 수명은 원래 승민의 탈출계획을 수정해 자신도 탈출하기로 한다. 병원의 다른 환자들이 둘을 위해 소동을 피워주고, 그 사이 세탁부의 세탁통 속에 몸을 숨겨서 봉투를 운반하는 봉고에 몸을 싣고 탈출에 성공한다. 친구에게 부탁해 산에 장비를 숨겨두었던 승민을 산꼭대기까지 인도하고, 그러는 중에 승민에게 그 기억을 처음으로 고백한다. 승민에게 수명은 늘 자신으로부터 도망친다, 말했는데 그런 수명의 말을 듣고 자신의 시계를 쥐어주며 "네 시간은 네 거야"는 말을 남기고 하늘을 날아 떠난다. 그리고 수명은 산정상에서 정신을 잃는다. 붙잡힌 수명은 승민의 자살방조죄로 소송을 받는다. 그런 수명은 여기저기 병원을 전전하다 정신보건심판위원회에서 모든 말을 오랜 시간에 걸려 고백한다. 출소한 수명은 이제 자신의 어둠을 직면하고는 드디어 진정한 자신을 되찾은 것이었다. 자유를 되찾은 수명은 수리희망병원 식구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수명은 병원의 모노드라마에서 승민이 추었던 트위스트 춤을 추면서 자신으로부터의 자유, 진정한 해방을 만끽한다. 영화로도 나온 이 책은 과거에 도망치지 말고 이겨내서 현재를 살아가야한다는 교훈을 주는 감동적인 성장 소설이다.2016-11-27 10:3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