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靑春의 독서讀書, 대한민국 군대를 응원합니다병영독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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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트럭과 함께 한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
  • 작성자. 캠프리딩
  • 등록일. 2020.01.08
  • 조회수. 69

문무文武 겸비 인생 최고의 대학, 입학을 축하합니다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 in 육군훈련소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연병장에 선 건장한 청년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이들 모두는 남다른 자부와 함께 평생

토록 특권을 가질 자격이 주어진다이  특권을 지니지 못하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며장관 

후보 청문회 통과도 어림 없을 것이다. 한때 최고 스타로서의 인기를 누렸지만컴백은커녕 17년째 국내 입국이 

불허되고 있는 한 가수의 운명이 뒤바뀐 것도 그 지점이다. 육군훈련소 입소식,  축하를 받았다. 시간을 누구에

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진다. 그래, 결심했어! 문무 겸비 인생 최고

대학에 왔으니, 이제 스펙이나 좀 쌓아볼까?

 

 

 

군대에 왔으니 이제는 책 좀 읽으셔야죠?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내놓은 20191월 보고서에 따르면, 독서코칭 참여 병사들의 입대 전 월 평균 독서량은 1.6권이었다. 월 평균 독서량이 0권인 경우도 32.5%나 됐다.

이 수치는 최근 육군훈련소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흡사하다. 조사에 따르면 군 입대 전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용사가 31%나 됐던 것이다.

혹시 그게 뭐 대수냐 하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참으로 놀랄 만한 실상이다. 대한민국 입대 장정의 연령대는 통상 20대 초반이다. 지적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또한 대부분 대학에서의 학업을 수행중 입대하기에, 대한민국 군대는 세계 최고의 학력을 자랑하는 군대라 일컫는다.

그런데 세 명 중 한 명은 일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것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책이 아니어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도구와 방법은 주위에 널려 있다. 책보다 더 신경을 자극하고, 정신을 몰입케 하는 재미난 IT 기기가 24시간 주변을 맴돈다. 그렇게 지배당한 뇌는 다소의 수고를 곁들어야 하는 길다란 문장 읽기를 버거워하게끔 퇴화되어 간다. 용불용설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뇌에 형성되어야 할 독서근육이 단단함을 잃고 흐느적거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 대한민국과 대비되는 공간이 바로 군대이다. 최근 군대에서는 병영문화 개선에 대한 요구만큼이나 병영독서 열기가 드높았다.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병영독서가 구성원 사이의 소통과 친밀감 조성에 기여하고 병사들의 자존감, 정서적 안정감을 키움으로써 각종 군 사고를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집단응집력 향상과 정신전력 강화로 이어져 군 전투력에 이바지하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병영독서는 자칫 인생의 공백기로 치부될 수 있는 군 복무 기간을 전역 후 복학이나 사회 진출을 대비하는 유용한 자기계발의 기회로 변화시키며, 군대를 더 큰 기회와 가능성의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가 협업으로 추진하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군대를 책읽기의 요람으로 만들며, 장병들의 자기계발은 물론 병영문화 개선 효과를 도모하는 민관군 협업 사업이다.

지난 2019300개 부대에서 시행한 독서코칭 프로그램 외에도 군간부 인문독서강좌, 소통과 나눔 북토크, 독서동아리 지원,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이 책과 함께 하는 군 생활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출입하기 어려운 군부대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특성상 병영에서의 독서열기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예외가 있다면 입소식에 동행한 부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을 목격하며 열렬한 환호와 함께 지지를 보내곤 하는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 진행 현장이다.

 

 

입영 장정 1,240명 전원에서 책꾸러미 전달

군대를 두 번 갔다온 사람은 가수 싸이 정도다. 두 번 다녀와 월드스타가 되었다. 또 한번 더 거론해서 미안하기는 하지만, 가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당대 최고의 가수 유승준은 그토록 소망하고 있지만 19년째 한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피할 생각이 없더라도 여전히 군대는 사실 대한민국 청춘이 맞딱뜨려야 할 냉엄한 현실임은 분명하다. 모두가 처음인 군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 설레임만큼이나 두려움이 상존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훈련소로 향하는 풍경 곳곳에는 무채색의 상실감과 막막함, 아쉬움이 웅크리고 있다. 이를 반전시키려 때로 입영문화제가 마련되고, 훈련소에서는 군악대 공연 등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도 사실.

하지만 지난해 1216일 육군훈련소 풍경은 조금 달랐다. 이 날은 막 머리를 깎은 입영 장정 1,240명이 군문에 첫걸음을 들이는 입소식이 열린 날이다.

선서! 훈련병 차주용 외 1,239명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법규를 준수하며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민의례에 이어 입영선서가 끝났다. 그런데 다음 순서로 훈시대 마이크 앞에 선 이는 군인이 아니라 민간단체의 한 여성이었다. 연병장의 입대 장정뿐 아니라 스탠드의 가족, 친지, 친구, 연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안녕하세요. 용사 여러분! 저는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민승현 본부장입니다. 오늘 저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우리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러 이 자리에 왔습니다.() 국방부 시계는, 달력은, 엎어놔도 뒤집어놔도 간다~ 킬링타임! 옛말입니다. 이제 군 복무 기간 동안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계발하는가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최강의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저는 그 중심이 군대에서의 독서라는 생각입니다. 책 읽는 장병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그렇게 믿는 사람입니다. 오늘 입소하는 1,240명 용사 모두에게 한 권의 책과 가이드북, 독서노트 꾸러미를 나눠드렸습니다. 한 손에는 총을, 한 손에는 책을 들고 군생활을 시작합니다. 부모님들께 말씀드립니다. 부모님들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우리 용사들에게 반 강제적으로 책을 읽히고 싶습니다. 여러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세상 부모 마음 다 똑같다. 속 썩이던 아들, 책 읽게 한다는데 반대할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 여기저기서 응답과 함께 박수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어 책 꾸러미 전달식이 거행됐다. 더 크게 박수소리가 울렸다.

입소식 특별 행사를 마치고 비로서 연대장의 훈시가 진행됐다. 책꾸러미 전달식의 여운이 이어졌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귀에 익은 구절 하나를 먼저 읊은 제28교육연대장 공한식 대령은 이어 고난을 이겨내고 인생 도약의 시기로 만드는 것은 경계에 선 자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기 자신이니, 죽기 전까지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 사랑과 무한 신뢰로 군대를 최고의 대학으로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며 인생 최고의 대학 입학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진심어린 덕담을 건넸다.

 

 

 

HIM 카페, 무료 음료 나눠주며 큰 인기

이 날 또 다른 화제는 단연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와 병영매거진 HIM이 운영한 커피트럭이었다. 입영심사대 정문을 지나 연병장 가는 길목, 워리어홀 광장 입구에서는 분홍색으로 예쁘게 랩핑된 이색 트럭하나가 시선을 끌었다.

‘HIM 카페라고 명명된 트럭의 옆면(카페 정면)에는 그간의 다양한 HIM 표지를 배경으로 병영매거진 HIM이 청춘의 독서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쏙 들어왔다. 윙바디 부분의 사인물 문구도 시선을 잡아끈다. ‘금쪽같은 내 새끼, 군대에서 책을 펼치다!’.

HIM 카페에서는 입대 장정과 동행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따끈따끈한 더치커피와 핫초코를 무료로 나눠주어 큰 호응을 얻었다. 원래는 HIM 잡지도 배부할 계획이었으나, 훈련소 신병들에게 일괄적으로 나눠주는 것이 더 좋겠다는 육군훈련소측의 제안으로 과월호 1,205권 전량이 기증됐다.

또한 커피트럭 바로 옆에 마련된 전시대에서는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 책꾸러미 내용물인 도서와 병영독서 가이드북, 독서노트가 소개됐다. 신병에게 증정된 도서는 약 20. 병영독서 가이드북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병영독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과 함께 군 복무기간 독서목표 세우기등을 가이드하고 있다. 독서노트는 읽은 책 목록과 함께 기억에 남는 문장’ ‘내 삶에 적용하기등 다양한 내용을 적을 수 있게 구성됐다.

한편 입대 장정과 동행한 가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독차지 했던 스타가 있었는데, 웹툰작가 겸 수필가 김보통의 내 멋대로 고민상담인기 캐릭터인 고독이탈을 쓴 고독한 HIM이었다. 입소 전 마지막 기념촬영의 모델로 맹활약을 펼친 고독이 덕분에 HIM 카페 앞은 항상 문전성시였다.

자신의 히트작인 웹툰아만자‘DP’의 영화화와 드라마화를 앞둔 작가 김보통은 최근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특강 강사로 열심히 장병들을 만나고 있다. (관련기사 참조)

그렇게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중첩된 입소식 풍경을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바꾸어 놓은데 기여한 병영독서 캠페인이 올해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는데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육군훈련소 내 카페점주의 어필을 고려해서다.

하지만 신병들에게 북꾸러미를 증정하며 책과 함께 하는 군생활을 응원하는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은 새해에도 변함없이 계속된다. 매년 12만명의 청춘이 정예 용사로 다시 태어나는 정병 육성의 요람 육군훈련소 뿐 아니라, 해군과 공군의 기초군사훈련단에서도 책 읽은 군인으로서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는 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총 몇명을 대상으로 할지 올해의 사업규모는 현재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라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귀띔한다.

 

글 캠프리딩  사진 김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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