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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서란 삶을 그린 위에 올리는 일
  • 작성자. 캠프리딩
  • 등록일. 2019.07.26
  • 조회수. 1177

육군군사연구소장 김인수 준장에게 듣는다

 

"미래를 바꾸는 병영독서의 힘"

 

 

 

혼란스러운 남북관계와 국제정세 속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대, 육군군사연구소장 김인수 준장은 대한민국 육군이 겪어온 지난 전쟁과 전투의 자취를 들여다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그린다.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조국의 산과 들에 뿌려진 호국영령들의 피와 땀을 노래하고 올바르게 나아가기 위해 늠름한 용사가 될 청년들의 손에 한 권의 책을 건넨다. 전쟁과 전투의 참혹한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김인수 소장은 피 흘려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길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독서를 통해 군인의 무지를 경계하고 군대로부터 시작될 변화를 꿈꾼다.

  

 

 

 

# 독서란 삶을 그린 위에 올리는 일

 

 

김인수 육군군사연구소장은 자타공인 애서가이자 장서가, 독서와 관련된 여러 어록까지 가지고 있는 독서운동가다.

육해공군 해병대에 입대하는 청년들에게 독서의 가치를 전파하는세미책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필연적으로 무기를 들고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군인이기에 오히려 인간에 대한 사랑을 품어야 하고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Q. 독서코칭과 세미책 캠페인 병영독서문화 확산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계시지요

여러 차례 인문학 특강을 포함하여 장병들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기도 하셨는데요군인과 군대에 있어 독서와 인문학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장병들에게 강의를 기회가 생기면 군인이라도 ()문학을 해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군인은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직업들과는 결정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어요. 바로사람을 죽일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지요

어쩌면 섬뜩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전쟁이 나고 전투가 벌어지면 군인은 필연적으로 적과 대립하게 됩니다

엄격한 전시법에 따라 교전시 양측의 전투원으로 한정되는 일이지만 어찌됐든 살인이 허용되고, 때로는 많은 사람을 죽일수록 영웅이 되는 유일한 직업이에요.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손에 죽어갈 적군의 병사는 누구인가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이며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비록 서로에게 총을 겨누더라도

군인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품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요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그런 만큼 병영 독서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병영 독서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젊은 장병들이 많은 책을 접할 있도록 나라와 군이 책임지고 병영독서의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물론 군에서도 독서카페 설립이나 진중문고 확보 외적인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아직 미흡하고 부족한 면이 있지요.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같은 민간단체일 테고요.

 

병사들과 가장 많이 접하고 함께 생활하는 초급간부들의 인식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책을 읽을 시간을 보장하고, 책을 읽을 여건을 만들어줄 있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독서에 대한 장군님의 촌철살인 명언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히독서는 삶을 그린 위에 올리는 일이다라는 말씀은 젊은 장병들에 들려주면 좋을 듯한데요,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강의를 자주 쓰는 말인데, 경험에서 우러나온 문장이기도 합니다

사실 작가 등단 후에는 글을 시간도 부족해 골프 등을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만, 용인에 있을 당시 계기가 생겨 필드에 나가게 되었지요

3홀에서 티샷을 해서 공이 그린 위에 올라갔는데 마침 떨어진 곳이 홀컵을 옮기고 막아놓은 장소였습니다

물어보니 30 전에 홀컵의 위치를 옮겼다더군요. 30분만 일찍 쳤더라면 많은 골퍼들의 꿈이라고도 하는 홀인원이 되는 셈이었지요

그때, 홀인원은 실력으로 해내는 아니라 주어지는 거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그야말로 공이 굴러간 곳에 홀이 있어야 하는 거라고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일단 홀인원이 가능하려거든 공을 그린 위에 올려야 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린 일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지요. 꿈을 이루기 위한 초석은 결국 스스로 노력해서 성취해야 합니다

이렇게삶을 그린 위에 올리는 책을 읽음으로써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Q.  병영독서 운동을 펼치는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의 취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인연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운동본부가 어떤 단체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접점이 없었다가

제가 본격적으로 병영독서 운동을 펴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의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워크숍에서 독서코칭 강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이후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독서코칭 강사 워크숍에 다녀왔어요. 통합해 진행한 덕분에 올해는 인원이 더욱 늘어 300 정도 됐는데, 문득 영화 <300> 속의 스파르타 용사들이 떠오르더군요. 육군이 매년 진행하는 300명의 최정예전투원 선발도 연상되고요.

 

 

 

Q.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군부대에 파견되는 독서코칭 강사들의 워크숍에는  참석하신다면서요

독서코칭 강사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운동본부의 활동 가운데 제가 특히 감명 깊었던 것은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장병들에게 체계적인 

책읽기, 사유하고 성찰하기, 글쓰기에 대한 훈련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다만 독서코칭 강사분들은 모두 민간인인 만큼, 군인인 제가 특강을 통해 군대와 장병들의 생활에 대한 강사분들의 이해를 돕고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독서코칭을 위해 참고할 만한 점을 조언 드리고자 했지요. 올해 만나본 300분의 코칭강사들을 비롯해

장병들을 위해 헌신하는 강사분들께 자부심을 일깨우고 조그만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많은 분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도움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가을세미책(세상의 미래를 바꿀 )’ 공동대표로도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출범 계기가 궁금합니다

 

병영독서에 대해 앞서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사실 청년들은 입대 전에도 책을 별로 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는 시대다 보니 독서와는 거리가 멀죠

작년에 육군훈련소 참모장으로 근무하면서 훈련병들의 생각을 알아보려 설문조사를 해봤는데

입대 1 동안 책을 권도 읽지 않은 이들이 31% 되더군요. 다소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이었어요.

 

그래서훈련소에서부터 책을 읽히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육군훈련소와 전후방 신병교육대대, 해군공군해병대의 기초군사교육단 신병교육기관에서부터 책을 읽게 한다면 용사들이 책과 친해지고 독서에의 의욕이 생겨 자대에서 생활을 하면서도 책을 가까이할 테니까요.

그렇게 독서력을 단련하고 사회에 나간다면 군대가 어떤 것보다도 역할을 있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물론 책을 읽힌다고 훈련에 소홀하면 오히려 의미가 퇴색될 있다는 생각에 훈련 또한 더욱 철저히 진행했지요

대신 일과 후나 주말에 허비하던 시간들을 독서의 시간으로 바꿔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언제든 쉽게 책을 집어 들고 읽을 있도록 도서관의 책들을 꺼내어 생활관 복도에 진열한 것도 효과가 좋았죠.

 

 

 

Q.  ‘세미책활동을 통해 기부와 기증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책과 부대를 선정하고 운영과 결산을 하고 기증식에 참석하시는 만만치 않은 과정일 텐데요.

그만큼 느끼시는 바와 보람도 같습니다.

 

세미책세상의 미래를 바꿀 동시에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일컫습니다. 육군훈련소에 있을 때부터 21 교육대에 세미책 운동을 활발하게 전파했고, 군사연구소에 부임한 후로는 전후방 신병교육대대에 책을 기증하고 강연을 하면서 세미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 분의 세미책 회원들도 달에 권씩 책을 읽고 십시일반으로 달에 값을 기부하며 저와 뜻을 함께해주고 계십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라지만 인간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젊은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은 단지 생활에만 국한되지 않고 나라의 미래, 세상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요.

 

 

 

Q.  ‘책을 읽는 자체를 낯설어하는 장병들도 있습니다. 책을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독서법에 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문단에 공식 등단한 시인이자 수필가이고, 문학지도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스스로 독서운동가를 자처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다 보니 읽는 법에 대한 강의도 많이 하고 있지요.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책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책은 아주 친숙하고 언제든 펼칠 있는 존재임을 받아들여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인문고전이나 사유와 성찰을 요구하는 책을 읽기보다는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읽을 있는 쉬운 책부터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문학은 좋은 매개체지요. 쉽게 읽히고, 스스로의 문학적 소양도 돌아볼 있으니까요. 책에 대한 흥미를 먼저 가진 이후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나 전공분야의 책들을 골라 하나하나 읽어가다 보면 독서가 습관이 있을 겁니다.

 

 

 

Q.  최근 인상깊게 읽으신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좋아하는 책은 굉장히 많아요. 여러 활동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아침저녁으로 잠을 줄여 매달 4~5권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은 육군군사연구소가 가장 최근에 편찬한 『태평양전쟁 일본군의 지휘관과 참모』라는 책입니다. 1941~45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연합함대를 지휘했던 15명의 해군제독들의 삶을 당시 참전했던 요시다 토시오라는 중령이 기록한 책이지요.

 

속에는 그들의 반성, 그들의 자성이 들어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지요. 안에는 패전의 원인을 돌아본 그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깃들어 있어요. 그래서 아주 감명 깊게 읽고 후배 간부들에게도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시기를 묻는다면 저는 고려-몽고 전쟁이 28년간 계속되면서 나라가 황폐화되고 많은 백성들이 고통을 겪었던 13세기를 꼽습니다. 그러나 가장 안타까웠던 시기를 묻는다면 1853 7월부터 1953 7월까지 년의 세월을 이야기합니다. 1853 7 미국으로부터 문호 개방을 요구받았던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거쳐 급격한 발달을 이루고 다시 이를 계기로 미국에 대적하고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철종이 왕위에 오른 시점이었고요. 시기부터 식민시대를 거쳐 6·25전쟁에 이르기까지가 100년의 세월이었습니다. 책에는 바로 시기의 일부가 담겨 있어요. 군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롭고, 국민의 생존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바로 서기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Q.  장병들이나 훈련생들에게 특별히 권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현역 군인 중에 장서가를 꼽는다면 저도 후보에 오를 있다고 자신할 만큼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가 가진 수많은 중에서도 30년간 소중히 간직해온 책이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신은 진실을 알지만 끝까지 기다리신다』라는 단편집으로 아마 최근에는 『톨스토이 단편선』 정도로 출간되고 있을 겁니다. 톨스토이는 제가 국내외 작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에 감명받아, 오랜 세월 차례나 이사를 다니고 근무지를 옮기면서도 책을 닿는 곳에 꽂아두곤 하지요. 각각의 짧은 단편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메시지가 모두 감동을 전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에서 천사가 던지는 가지 질문은 제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지요.

 

권의 책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입니다. 죽음을 앞둔 교수와 제자가 14주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매주 만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기록이지요. 궁극적으로인생이란 사랑을 나누고 주고받는 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권의 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마음은사랑이라고 믿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주변에 대한, 인류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인간의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시집을 권한다면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집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관학교 4학년 시절 구입해 생활 내내 간직하고 있는 책으로, 시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시집이지요. 기형도 시인의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도 시인으로서 아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 호국의 유월을 노래한 시인

 

 

 

김인수 소장의 또다른 직업은 작가다. 수필과 부문에서 정식으로 등단한 문인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6년간 써온인산편지 묶어 펴낸 『지금 당신이 행복해야 이유』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군인의 충성심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깃든 김인수 소장의 글이 읽는 이들의 마음을 두드린 결과다.

 

 

 

Q.  군인이자 시인, 수필가로도 이름을 알리고 계십니다. ‘인산이라는 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인산은 사실 아호입니다. 시인으로서 문단에 등단하면서 스승님께인산이라는 호를 계속 사용해도 좋겠는가여쭈니 좋다 하셔서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이름에 들어가는 어질 자와 고향인 죽산에서 따온 자를 합쳐 만들었고, 하나의 의미로는 논어에 나오는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智者樂水라는 말에서 따온 것도 있지요.

 

 

 

Q.  호국시인으로서 장병들과 조국에 관한 시를 여러 선보이셨는데요.

특히유월에 나는이라는 시의우리의 유월은 늘상 오는 열두 달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마침 인터뷰도 6 호에 실리게 되는데, 어떤 심경을 담아내신 작품인지 장병들에게도 소개해주실 있을까요

 

시인으로서 등단작품이유월의 땅이 전하는 이라는 시였습니다. 2015 6 1 헬기를 타고 전방에 일이 있어 헬기 위에서 발아래 펼쳐진 조국의 산하를 내려다보며 지은 시였지요. 땅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수많은 피가 스며 있고, 뼈가 묻혀 있는 땅입니다. 누군가는 유월의 땅에 대해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시인이자 군인인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한 마음으로 번째 시인유월에 나는 스스로 대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호국영령들께 바치는당신들의 후손으로서 저는 이렇게 살아가겠습니다라는 고백이자 다짐을 적었지요. 시를 낭송할 때마다 아직도 눈시울을 붉히게 됩니다. 재작년에는 현충일에 낭송되기도 했던, 제게는 의미가 깊은 시입니다.

 

 

 

Q.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군인, 감성을 드러내야 하는 시인이라는 직업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시나요?

 

상식적으로 봐도 어울리지 않는 직업인만큼, 나름대로 치열한 노력을 통해 삶을 동시에 살아내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려 애쓰며 업무시간에 어떠한 다른 감정이나 활동도 간섭할 없도록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습니다. 문학이나 독서운동은 주말이나 일과 후처럼 개인시간에 매진할 있도록 경계를 분명히 구분 짓고 있지요. 그래야 비로소 군인으로서의 저와 시인, 문학가로서의 제가 모두 인정받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대대장 시절 600 명의 대대원들 이름은 물론 고향과 애인까지 외우셨다는 일화와 함께 김춘수 시인의이라는 시를 소개하신 있지요

이렇듯 시인이자 수필가로서의 시선이 소장님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을 같습니다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에서 대대장 생활을 했어요. 600 정도 되는 대대원들을 지휘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했어요. 전입 오면 간담회를 하고 근무하는 날은 매일 아침 용사들과 함께 식사했고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이름도 모두 외우게 되고, 대대장이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면 용사들도 매우 기뻐하더군요. 그렇게 용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했고 덕분에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전우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도 용사들과 계급 구분 없이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이름은 물론 기념일까지 챙기다 보니, 용사들이 요즘말로핵인싸라는 별명으로 불러주더군요.(웃음)

 

 

 

Q.  무려 6년간 매일같이 편의 시와 글을 담은인산편지 써오셨습니다. 끈기와 부지런함이 요구되는 일이었을 텐데, 어떻게 한결같이 이어오실 있었는지요

 

생활하기에도 바쁠 텐데 어떻게 꾸준히 글을 있느냐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듣습니다. 그럼 저는군인은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되묻곤 합니다. 이내훈련을 해야 한다 답이 돌아오지요. 그럼 다시 묻습니다. ‘그럼 작가의 본분은 무엇입니까?’ 이내글을 쓰는 이라고 대답하지요. 간단하지만 그게 답입니다. 직업을 가졌으니, 각각의 직업에 대해 본분을 다한 것뿐이에요. 지치거나 힘들지 않고 6년간 이어올 있도록 건강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끊임없이 소통해주신 독자들께도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Q.  임무에 매진하기 위해 꾸준히 써오신 인산편지를 잠시 쉬어가고 계신데 아쉬움이 남지는 않으셨나요

 

많이 아쉽지요. 독자들도 언제쯤 재개하느냐고 물어오세요. 그러나 제가 군복을 입고 군사연구소장으로 일하는 동안만큼은 육군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장병들이 역사의 아픔과 교훈을 잊지 않고 되새길 있도록 연구에 정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후에 다시 시작할 날이 테니 그때를 기다려주시기를 바랄 뿐이지요.

 

 

 

 

 

# 무지한 전사의 총칼은 폭도의 흉기보다 위험하다

 

 

 

김인수 소장이 이끌고 있는 육군군사연구소는 육군의 역사와 전사를 연구하는 곳으로, 육군의 역사의식과 군사전문지식을 함양하고 학술정보의 교류를 활성화해 육군의 발전에 기여하는 군사연구지를 비롯해 유의미한 연구결과들을 발간하고 있다. 육군의 과거를 비추어 현재를 판단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만큼, 청년 장병들과 함께 바꿔 미래를 꿈꾸는 김인수 소장의 행보에 더없이 어울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Q.  소장님께서는 군사연구소의 역할과 비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군사연구소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육군군사연구소의 슬로건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법고창신: 육군의 정신적 지주라고 지었지요. 법고창신法古創新은 연암 박지원 선생이옛것을 배우되 응용할 알고, 새것을 만들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온고지신을 넘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창출해내는 의미를 가진 말이자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부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육군군사연구소가 육군의 지난 역사를 연구하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육군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풀어나가야 군사연구소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육군군사연구소는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 생각합니다. 24 연구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람 사람이 실력과 능력을 갖출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겠지요. 육군이 어떠한 조직과도 소통할 있는 열린 조직이 됨으로써 육군의 외연을 확대할 있도록 하는 또한 군사연구소의 당면 과제일 겁니다.

 

 

 

Q.  무지한 전사의 손에 쥐어진 총칼은 폭도의 흉기보다 위험하다 말씀하셨지요. 전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군사연구소의 역할과 말씀 또한 상통하는 듯합니다

 

맞습니다. 사유하지 않고 성찰하지 않는 군인에게 총칼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폭도의 흉기와 다를 없는, 아니 그보다 위험한 존재라고 봅니다. 복무 중인 장병들이 누구보다도 배우고 알아야만 그들의 손에 무기가 평화를 위해 쓰일 있고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선한 일에 쓰일 있을 겁니다.

 

 

 

Q. 군인이 갖춰야 가장 근본적인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의 사상이라고도 있습니다만, 인간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군인의 가장 소양이고 덕목이라 믿습니다. 과거 용사들이 악습과 폐습으로 고통받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 군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거듭나려 하고 있어요. ‘병영문화혁신역시 전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변화의 일환이지요. 두번째는 충성입니다. 나라에 대한 충성, 국민에 대한 충성, 상관에 대한 충성, 전우에 대한 충성, 자신에 대한 충성. 다섯 가지 충성이 군인의 변함없는 최고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오랜 생활 동안 지켜오신 소신을 들려주십시오

 

많은 군인들과 같을 겁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군복을 입고 있는 순간만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입니다. 외에는 있을 없고, 있어서도 되지요. 이를 위해 가슴속에 꾸준히 품은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소개하고 싶군요. ‘대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나라에 쓰이게 되면 죽기로써 일할 것이요, 쓰이지 못하면 들판에서 농사짓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Q. 젊은 장병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출간한 『지금 당신이 행복해야 이유』의 저자의 말에 진심을 담아 적은 말로 답을 대신할 있겠군요. ‘무엇보다도 시각에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는 국군 장병들께 경의를 담아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하늘과 바다와 땅에서, 이역만리 해외 파병지에서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께 국민의 사람으로서 경의를 표합니다.

 

용사들에게카르페 디엠Carpe Diem, 순간을 잡아라이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전역하면 행복해지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 하루하루의 생활을 행복하게 보내야 삶이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합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 살아가는 , 타인을 나처럼 귀하게 여기는 삶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생활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글/ 조상목  사진/ 조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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