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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서로 삶에 혁명을 일으켜라! 장정법 소령
  • 작성자. 캠프리딩
  • 등록일. 2020.05.28
  • 조회수. 612


독서로 삶에 혁명을 일으켜라!
가톨릭관동대학교 학군단 교관
장정법 소령

어렸을 적부터 ‘독서의 힘’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장병들이 많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 게 분명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뒤흔든 책. 독서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이 시대의 낭만무사, 장정법 소령을 만났다.
글 / 김희재 사진 / 임채경

#책에서 인생을 찾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학군단 선임교관 장정법 소령입니다. 지난해 겨울 서부전선 최전방 GOP를 내려와 가톨릭관동대학교 학군단에서 학군사관 후보생(ROTC)을 양성하는 군사학 교관으로 있습니다. 참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최정예 육군 장교 양성을 위해 정열을 불사르고 있죠.

Q. 장교가 아니라 병으로 입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위 관심병사로 불리는 부적응 병사이셨다고요
입대 전, 저는 굉장히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지만, 밤에는 클럽 DJ로 활동했어요.(웃음) 이런 사람이 군대에 잘 적응할 리 만무하죠.
그리고 제가 1998년 가을에 입대를 했는데, 당시 IMF 외환위기로 나라의 존망 자체가 흔들렸던 시기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어머니의 사업이 실패했고, 부모님께서는 이혼을 하셨죠. 그래서 입대하자마자 관심병사가 됐습니다. 과거엔 이혼 가정이면 무조건 관심병사로 분류됐거든요.
결정적으로 제가 탈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휴가 후복귀하는 데 버스를 잘 못 탄 겁니다. 복귀 시간을 넘겼고, 선임병들에게 혼날 게 두려워 부대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결국엔 자수해 영창에 갇혔죠.
이후에도 숱한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사단장님이 저를 특별관심병사로 지목했습니다.

Q. 관심병사에서 보통병사도 아닌, 장교가 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잘못 끼운 군 생활의첫 단추를 어떻게 다시 고치셨나요
그때가 상병 시절이었는데요, 영창에서 너무 심심한 겁니다.
아무것도 할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진중문고에서한 권을 딱 빼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서진규 예비역 소령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그 책이 제 삶을 바꿨죠. 가발공장 여공으로 시작해 미군 병사와 미군 장교를 거쳐 하버드대의 박사가 된 그분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었는데, 정말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병영도서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심병사라는 타이틀에서 서서히 벗어났고, 장교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Q. 그리고 전역 후 다시 군대로, 그것도 장교로. 그 선택의 이유가 궁금한데요
전역 후 사회로 돌아가자 책과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이나 행동이 바람직하게 변할 수있었던 군대라는 곳이 무척이나 그리워지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서진규 예비역 소령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하게된 것 같습니다.

Q. 당시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전역을 앞두고 간부 사관(OCS) 공채에 지원해 합격했는데요, 사단장님께서 많이 놀라셨습니다.(웃음) 근데 당시 면접관님이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장 상병은 눈빛이 살아있다고. 책읽는 사람과 안 읽는 사람의 눈빛은 다르거든요.
그걸 알아보신 겁니다. 그리고 원래 제가 말주변도 없고, 체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제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이악물고 열심히 노력했죠.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를 보면 거위 아빠가 이렇게 말합니다. “국물 맛의 비법 같은 건 애당초 없어.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특별하다고 믿으면 되는 거야.” 자기 자신을 아주 특별하고 고귀한 존재라 믿어보세요.
분명 여러분 인생도 아주 특별하게 바뀔 것입니다.

Q. 임관 후 초급장교로서 첫 부임지에 배치받았을 때, 소회가 남다르셨겠지요 
 처음 소대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제 소대는 GOP에 투입되지 못하고 잔류한 관심병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모두가 걱정했던 소대였죠. 다행히 소대원들이 저를 무척 좋아해주더군요. 그들과 잘 통했거든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 역시 관심병사였으니까.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잘 이해했죠. 그리고 그때 소대원들과 각자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더 친해졌고,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독서의 힘이 컸던 거죠.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맡고 있던 관심병사 전원이 GOP에 투입돼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정말 마음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Q. 이제 장교 생활을 하신 지도 어언 20년이 지나셨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장병들을 만나셨을 텐데, 혹시 기억에 남는 장병이 있으실까요
이동화라는 병사가 있었는데요, 꿈이 요리사라고 하더군요. 군 생활 내내 요리 관련 책을 읽고, 취사병으로 일하는 등 본인의 꿈을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더라고요. 지금 이 친구는 전역해서 원하던 대로 요리사가 됐죠. 비단이 친구뿐만이 아니에요.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낸 대부분의 장병들이 사회에 나가 꿈을 이루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요? 바로 독서하는 것입니다. 우리 장병들이 늘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Q. 힘든 군 생활에 지친 장병들에게 격려와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얼마 전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어느 소대장이 보낸 편지였는데요, 자신의 소대원중 부적응 병사가 있었는데 제가 쓴 책을 읽고 변했다는 겁니다. 그 병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거 제 처지와 비슷하더라고요. 예나 지금이나 단체생활을 어려워하는 장병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절대 못나서도 아니고,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뿐이죠. 해결 방법을 하나 제시하자면 또 독서입니다. 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길이 보일 겁니다.

#독서의 기쁨

Q. 앞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힘은 ‘독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원래 책과 친한 편이셨나요
아니요, 책을 전혀 읽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한 문장 읽기도 어려워했죠. 책 한 권을 읽는 데두 달이 걸릴 정도니 말 다 했죠.(웃음) 그런데 군대에서 책을 읽게 되면서 외로움과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나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된 거죠. 지금 이 순간 책과 친구가 되어 보십시오. 책은 때론 스승으로 때론 부모로 때론 친구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절대 배신하지도, 절교하지도 않을 그런 친구가 여러분 병영도서관에 가득 모여 있다고요!

Q. 군 생활 중 소령님께서 감명 깊게 읽은 이른바 ‘인생책’을 소개해 주세요
앞서 이야기한 서진규 예비역 소령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이죠. 이 책을 곱씹어 읽으며 제 삶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제삶을 쭉 살펴보면 그분 삶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병사에서 장교가 됐고, 하버드처럼 일류 대학교는 아니지만 가톨릭관동대학교 중독재활 상담학과에 재입학해 공부 중이고, 책도 냈고. 오래전 저를 변화시킨 책 한 권은 그야말로 인생의 롤모델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인생책을한 권 만들어 보세요. 그때 만약 오바마 대통령의 전기를 읽었다면, 미국 아니면 한국의 대통령이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웃음)

Q. 최근 읽으신 책 가운데 장병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문헌학자이신 배철현 교수님 저서를 추천합니다. 그중에서 『인간의 위대한 질문』 『신의 위대한 질문』, 이 두권의 책을 권합니다. 우리는 결국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군인입니다. 군인은 결정적인 순간 적과 싸워 이겨야 하죠. 적과 싸울 때 각개병사가 필요한 전투능력은 체력과 정신력입니다. 여기서 정신력은 적과 전투를 시작한 후 전장공황이란 심리적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조직이 와해되고 각개병사는 소총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 멘탈 붕괴가 일어납니다. 전우가 피를 흘리고 팔이 떨어져 나가는 장면을 본 각개병사는 대부분 그멘탈을 이기지 못하게 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종교이자 신이란 존재가 자신을 지켜 준다는 겁니다. 무형 전투력은 바로 나의 멘탈을 지켜 줄 유일한 무기입니다. 이 책은 나 자신이 곧신성을 가진 신이며, 나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외 배 교수님의 후속작 『심연』 『수련』 『정적』은 후회 없는 오늘을 살기 위한 다양한 아포리즘(aphorism)을 통해 하루하루 변화하는 자신을 관조하고 자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병영도서관 활용 팁을 몇 가지 알려주신다면요
도서관을 장악하는 자가 도서관의 주인이 됩니다. 항상 책 정리를 하시고 중대장님께 사서를 자청하세요. 그렇게 도서관의 주인이 되어가는 겁니다. 그러면 최신 도서며 기증 도서며 우선적으로 도서관 사서가 분류하고 등록하기에 책을 선점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병영도서 구매 시 중대장이 여러분을 찾아 묻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 당장 내가 읽고 싶은 책목록을 제시하면 되겠지요. 다음은 병영도서관에 자기만의 노트를 한 권 가져다 놓으세요. 필사도 좋고, 일기 쓰듯이 매일 읽은 책을 기록하고 소감을 적어보세요. 전역 날 아주 귀한 선물이 될것입니다.

Q. 지난해 『병영독서로 내 인생 바꾸기』를 출간하셨습니다. 책에 독서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독서법을 강조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11월 저의 첫 저서 『병영독서로내 인생 바꾸기』란 책이 출간됐는데요, 솔직히 큰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준비 중이던 다른 책이 있었어요. 오는 8월에 출간 예정인 『대머리 혁명』이라는 탈모인을 다룬 책인데요, 이 책을 편집하면서 공백기가 생겼습니다. 후배들에게 제군 생활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컸던 터라, 공백기에 한 번 해보자 한 거죠. 감사하게도 벌써 1,700여 권이 판매가 됐습니다. 곧 2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웃음) 출판사에서 책 구매 성향 분포를 분석했는데, 40대 여성분들이 많이 구매를 하셨더라고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이죠. 한번은 한 부모님께 연락이 왔어요.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과의 통화를 부탁하셨죠. 그래서 통화를 했더니 이미 제 책을 읽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하더라고요. 생각지 못한 나비효과를 일으킨 셈이죠. 이 병사는 지금 아주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웃음) 제 인생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저만이 터득한 독서법을 반반 섞어 이야기를 구성했는데, 재미와 적절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군 생활 540일 동안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은 오직 독서뿐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책에 ‘540-EBO 독서법’을 언급한 거죠. EBO라는 연합군의 전술을 독서에 벤치마킹한 것인데요,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때 어떤 방법을 썼냐 하면 효과가 큰 하나만 집중 공략했습니다. 즉 후세인 제압에만 힘을 썼죠. 후세인만 제압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다 해결되니까요. 이 말인즉슨 군 생활 540일 동안 독서에만 집중해도 전역 후 내 인생이 달라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핵심시간을
공략하여 지식 폭격을 감행하라!’는 전투 명령을 내린 거죠. 물론 뻔한 독서만 주구장창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재미와 감동을 곁들인 제이야기가 있다는 게 장점이죠. 절 보세요! 제가 산증인이잖아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웃음)

Q. 소령님께서 생각하시는 병영매거진 은 어떤 책인가요? 바라는 점, 혹은 앞으로 이 담당해 줬으면 하는 역할이 있으신지요
GOP에 있을 때 을 많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책을 출간했을 때 가장 먼저 에 홍보하고 기사화하는 것을 계획했습니다. 아쉽게 성사되진 못 했지만, 책이 출간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 정말 뜻밖이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은 군인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여줘 군의 위상을 높이고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잡지라 생각합니다. 외국에는 이런 과 같은 병영매거진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는 군에 대한 호감을 갖게 해장병 입대를 유도함은 물론 국민들로 하여금 자국 군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제가 볼 때 은 국내 유일 군사잡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책 종류가 워낙 많아 무엇을 골라야 할지 참 어려운데 잡지에서 소개해 주시면 더욱 좋을 듯하네요. 또한 기회가 되신다면 저희 가톨릭관동대학교 ROTC 교육현장을 한번 취재해 보시면 어떨까요(저의 제자들은 독서하는 학군사관 후보생들입니다)?

Q. 소령님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이며, 독서의 가치나 책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책의 진가를 발견하는 게 독서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독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생각하고 즐기는 것입니다. 독서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독서가 우리들을 지혜로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참군인의 길

Q. 지난 2008년 육군 참군인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이것도 독서 덕분일까요 
 당시제 별명이 ‘아이디어 뱅크’였습니다. 별명만 들어도 어떤 사람인지 짐작 가시죠? 독서를 통해 잡학다식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접하다 보니 머릿속에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사고가 유연해짐을 느꼈습니다. 편식하지 말고 다양한 독서를 접해 보십시오. 모든 것이 책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Q. 현재는 모교인 가톨릭관동대학교 학군단에서 교관으로 계신데, 소령님께서 학군사관 후보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강원도 동쪽 아름다운 강릉에 자리 잡은 우리 가톨릭관동대학교는 높은 산과 넓은 바다를 함께 품고 있으며, 기상과 기개를 떠올리게 하는 소나무 향이 가득한 아름다움이 깃든 대학입니다. 우리 가톨릭관동대학교가 추구하는 첫 번째 가치인 ‘진실’을 후보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가르칩니다. 진실한 마음과 진실한 자세는 진리를 마주할 수 있게 합니다. 진실을 바탕으로 올바른인성과 함께 군사지식을 교육해 우리 학군 후보생들이 진실한 자세로 리더가 되길 바라며 야전에 나아가 자신의 부하 장병들에게 존경받는 장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평소 가슴에 품고 계시는 좌우명이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좌우명은 없지만, 여행, 독서, 만남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세단어를 한 문장으로 풀어쓰면 ‘독서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겠네요.

Q, 스스로 어떤 군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군사학을 가르치는 교관이기에 늘연구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자기 직책에 충실한 군인이자 학자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Q. 군인으로서 전역하는 그날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실까요 
전쟁사, 군사 관련 저서를 출간해보고 싶습니다. 축적된 저의 전투 노하우를 전쟁사와 함께 설명하며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후배들에게 제시하는 거죠. 이를 위해 최근에는 청일전쟁에 관한 전쟁사를 한 달에 걸쳐 읽고 교훈을 분석 중입니다. 

Q. 개인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목표는요 
곧 8월에 두 번째 저서 『대머리 혁명』이 출간됩니다.
많은 공을 들인 책이라 특별함이 남다릅니다.
대머리들에게 ‘당당하게 살아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내용인데요, 아마 국내 유일의 대머리 인문학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매년 한 권씩 책을 저술하며 양질의 도서를 세상에 선보이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 학군 후보생들과 북 콘서트를 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후보생들을 위해 147권의 독서 목록을 만들었어요. 저희가 147학군단이거든요. 난이도 상부터 하까지, 세단계로 나누어 만들었죠. 난이도 하는 동화책, 중은 에세이, 상은 고전,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각자 읽은 책을 바탕으로 서로의 생각을 말하며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올해 후반기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게 될 군 장병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살아가면서 아쉽고 후회가 되는 순간이 누구나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그중 책이란 존재를 뒤늦게 만난 것이 가장 후회됩니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고 서점에 진열된 책을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결같이 독서를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번 그 사실을 알면서도 외면합니다. 귀찮기 때문이겠죠. 편리한 핸드폰과 미디어의 유혹도 한몫 거들었지만, 이들 존재는 결국 배터리처럼 잠시 곁에 있어 줄 뿐입니다.
요즘 핸드폰과 미디어에 중독된 사람들은 외롭습니다. 순간의 즐거움을 살아가며 매번 삶의 궁핌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책은 다릅니다. 책은 즐거움과 행복을 전해주며 비전을 제시해 줍니다.
병영생활은 자칫 지루하고 외로울 수 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다 다르고 놀이문화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경에 가장 적합한 친구가 책이라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인생 경험을 통해 결국 남는 건 독서라는 사실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겁니다. 최대의 위기라 생각했던 군 복무를 최대의 기회로 만들어 줄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실제 생활관에서 장병 10명 중 1명이 책을 읽습니다.
그 1명은 알고 있습니다. 책이 가진 비장의 무기가 무엇인지. 여러분의 540일 탁월한 선택이 무조건 독서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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