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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 이야기

예술로 승화된 마지막, <이젠 안녕>.
  • 작성자. 조은하
  • 육군. 9사단 전차대대

  • 등록일. 2019.10.28
  • 조회수. 896

 

 

< 자랑스런 백마부대 9사단 전차대대 용사들과의 마지막 만남> 

 

 

 

 

뜨거웠던 여름, 어색했던 첫 만남을 가졌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었습니다. 

어려서 막연히 동경했던 백마부대를 처음 방문했던 그 날, 

어깨에 백마가 그려진 완장을 차고 늠름하게 앉아있던 장병들을 보며 속으로 얼마나 마음이 설레던지요! 

 

 

 

 

늠름한 백마부대 청년들과 책으로 소통하며 

문학과 철학, 역사, 경제, 사회 전반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다른 누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을 발견하던 시간들이 매순간 너무도 소중했는데, 

이렇게 벌써 마지막을 알린다는 게 못내 서운하고 또 아쉬웠어요.

 

 

 

 

" 오늘 우리 마지막인거 아시죠?" 

 

7회차 프로그램의 주제를 말하기 전에 오늘 있을 송별식과 마지막 시간을 시작하는 제 마음을 전하는데, 

용사들의 얼굴과 눈빛에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스쳐가는게 보였어요.

역시 그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던 거겠죠? 

^^

 

 

 

 

늘 그래왔지만, 마지막 시간이라 더욱더 프로그램 시작 10분 전에 전원 착석하고 환하게 웃던 늠름한 용사들이었습니다. 

 

 

 

순수한 얼굴들과 빛나는 눈동자들~ 

스무살, 스물 한 두 살의 생기 넘치는 친구들

존재 자체가 생명이고 활력인 멋진 용사들과 마지막 시간에 예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게 무척 행복했습니다.

 

 

 

 

 

홍정훈 용사의 기타연주로 7차시 예술 영역, <내사랑 모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잔잔한 음악소리가 모두의 가슴에 스며들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답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그동안 독서코칭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무엇을 했던 것인지,

이 프로그램에서 추구하는 근본 가치가 무엇인지, 

인간과 인간을 다루는 인문학 그리고 인간 진화의 가장 상위형태인 예술 이라는 개념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교재 <내사랑 모드> 저자인 화가 루이스 모드의 생애와 작품에서부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환경조건에서 전혀 다른 빛깔의 작품들을 남긴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작품들, 

우울증의 늪에서 천재적인 작품으로 꽃을 피워냈던 빈센트 반 고흐와 에드바르 뭉크의 이야기까지...  

어두운 환경과 내면의 깊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위대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숨어 있는 꼬마 예술가를 숨 쉬게 하는 시간, 

마흔 두 개의 인간의 주요 감정들이 그려진 카드들 속에서 내 손을 끌어당기는 나의 핵심감정가드를 찾고 그 감정이 내게 말을 걸도록 했어요.  

 

 

 

7분 동안의 즉흥 글쓰기 그리고 다시 7분 동안 나의 감정을 예술작품으로 다듬어 낸 장병들. 

내 안에 숨어있는 마음이 손을 타고 흘러 강물처럼 팬촉 밖으로 쏟아져 흐르고, 

그 언어들 속에서 빛나는 단어와 문장들을 뽑아 내 한 편의 작품으로 재탄생시킵니다.

 

 

 

 

 

 

모두가 진지했고, 그순간 모두가 예술가였습니다.

마음 속에서 쏟아진 말들을 한 편의 에세이로 정리해 발표한 장병입니다.

 

 

 

'두려움' 이라는 내면의 감정을 붙잡아

그 두려움 속으로 파고들어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해낸 장병.

무겁고 어두운 빛이 그 공간 안에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순간 그 감정은 그에게 옳았고 , 그의 언어들도 옳았으며 모든 것이 온전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만난 나의 소중한 감정과 

그 감정이 전해 준 한 편의 시와 글귀 그리고 그림들. 

한 곳에 모아두고 붙어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작품들도 함께 감상하며, 아무도 몰래 한 켠에 나만의 감상을 적어 놓습니다. 

 

 

 

 

독서코칭 수업을 마친 후 송별식을 열었습니다. 

송별식의 시작은 기타연주와 시 낭송으로, 백마부대의 대표 기타리스트 김무진 용사와 시인 이성찬, 홍정훈이 열어 주었습니다. 

 

 

 

이제 제가 직접 제작한 마지막 동영상을 감상할 시간.

독서코칭 참여 장병들의 인터뷰와 지난 6회차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글귀들로 제작했는데요,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유머를 중간중간에 삽입했다는걸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영상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순간, 양 볼이 빨개지며 쑥쓰럽게 웃던 장병들... 

마지막까지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선물 증정 시간!

지난 시간동동안 독서코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장병들을 위해 도서, 문화상품권, 초콜릿, 핸드로션 등의 작은 선물들을 준비했습니다. 

 

 

 

출석 우수 장병, 우수 참여자, 분위기메이커, 아티스트 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물을 받아간 용사들! 

다들 선물 받을 때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모든 참여자에게 다 드릴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

 

 

이제 마지막을 장식할 우리들의 노래,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 을 다함께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라 이 곡을 잘 모를 것 같아 한 번 가르쳐줬는데, 

한 번 듣고도 잘 따라 부릅니다. 

 

그것도 아주 우렁찬 음성으로요!

 

 

 

"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함께 했던 시간은 이제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용사들이 이렇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처음 보셨다며, 담당관께서도 놀라셨습니다. 

다들 이제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때문이었을까요?

그 순간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이별가를 부르며 하나가 되었답니다.

 

 

 

 

대대장님과 부대 간부들께서 준비해주신 감사장과 선물을 수여받았습다. 

 

 

첫 작부터 프로그램에 적극 협조해주시고, 마지막까지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신 대대장님과 모든 부대 관계자분들, 고맙습니다.

선물로 받은 백마부대 로고가 그려진 머그컵은 평생 저의 가보로 간직하며 물 마실 때마다 백마부대를 생각할게요.

ㅎㅎㅎ

 

 

 

 

서로에게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하는 시간.

독서코칭 프로그램 안에서 경험한 감동과 고마움, 격려와 지지를 전합니다. 

 

 

 

저는 군인분들이 이렇게 두 손 꼭 잡고 예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나누는 모습을 태어나 처음 보았어요.

아마 앞으로도 못 볼 듯 합니다.

이런 명장면을 만들어주신 유재원 용사님을 비롯한 멋진 백마부대 친구들,

정말 끝까지 전국에서 제일 멋있는 부대고 용사들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을만큼 소중한 추억과 감동을 선물해 준 이 친구들...

한 사람 한사람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그동안 모두 고맙고 또 고마웠어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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