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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8군단 "감사나눔 1·2·5운동"을 아시나요?
  • 작성자. 캠프리딩
  • 육군. 8군단

  • 등록일. 2020.10.27
  • 조회수. 245

1년여간 펼쳐온 ‘감사나눔 1·2·5운동’
“시설관리 잘 해준 ㅇㅇ 상병 감사합니다”
군 생활 속 크고 작은 마음 표현하며
장병들 스스로 능동적인 군 복무 태도 키워
군단, 수기공모전·발표회 열어 포상 격려도

 


강창구(오른쪽) 8군단장이 완벽한 해안경계작전태세 확립에 기여한 22사단 이경범 일병에게 자랑스러운 충용인상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강창구(오른쪽) 8군단장이 완벽한 해안경계작전태세 확립에 기여한 22사단 이경범 일병에게 자랑스러운 충용인상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1. 임진왜란 발발 두 달 전인 1592년 2월,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은 부대 순시에 나섰다. 전략적 요충지였던 사도진을 찾은 장군은 허술한 준비 상태에 실망했다. 이순신 장군은 관련자들을 처벌했다. 녹도의 상황은 달랐다. 준비는 완벽했다. 장군은 녹도만호 정운을 극찬했다. ‘만호 정운이 애쓴 정성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난중일기 1592년 2월 22일)’며 감사한 마음을 글로 남기기까지 했다. 정운은 전사하기 전까지 이순신 장군이 가장 신뢰하는 장수였다.

#2.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지 S. 패튼은 ‘전차전의 전설’ ‘전장의 사자’라는 애칭이 보여주듯 강한 리더십의 대명사였다. 본인 스스로 일기에 ‘전쟁에는 단순하고 직접적이고 무자비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쓸 만큼 부하들을 강하게 훈련했다. 그런 그도, 상부 명령에 따라 1942년 7월 미 육군사막훈련센터에서 북아프리카 전선으로 급히 떠나기 전 부하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다. “늦게나마 여러분의 위대한 행동 하나하나를 지휘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려 한다. 이것만으로는 감사함을 다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훌륭한 군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는 부대 분위기를 좋게 함은 물론 사기와 전투력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육군8군단 정보통신단 박정환(맨 왼쪽) 상병이 군단의 ‘충용 감사나눔 1·2·5운동’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슬기로운 독서생활 공모전 내용을 신병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육군8군단 정보통신단 박정환(맨 왼쪽) 상병이 군단의 ‘충용 감사나눔 1·2·5운동’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슬기로운 독서생활 공모전 내용을 신병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주 1회 선행, 월 2권 독서, 일 5회 감사 실천

“대대 복지시설 관리를 내 몸같이 해주고, 용사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면 바로 조치해주는 유선중대 김민우 상병에게 감사합니다. 유선중대 행정보급관님 막사 앞 가로등 설치로 밤에도 통신단이 밝게 빛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육군8군단 정보통신단 통신운용대대 허진인 주임원사는 아침 회의에서 다섯 가지 감사 내용을 발표했다. 복도에는 부대원들이 동료 장병들에게 보내는 감사 포스트잇이 빼곡했고, 부대 입구 게시판에는 감사나눔 수기·UCC 경연대회 안내, 군 생활 중 1000가지 감사 내용을 작성한 장병의 후기 등이 걸려 있었다. 모두가 군단이 지난해 9월부터 전개해온 ‘감사나눔 1·2·5운동’의 결실이다.

감사나눔 1·2·5운동은 ‘주 1회 선행, 월 2권 독서, 일 5회 감사’를 생활화하는 운동을 말한다. 장병들의 내적 가치를 높이고 주체성을 강화해 강압이나 지시가 아니라 장병 스스로 군이 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능동적인 군 복무’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사람 중심 병영문화를 정착하고 ‘행복하고 매력적인 충용인’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중 병영 내 감사 분위기 조성은 ‘감사가 행복한 군인을 만들고 행복한 군인이 전투력도 강하다’는 슬로건 아래 진행하고 있다. 감사나눔신문사 전문강사·공보정훈장교 순회교육을 하고 각 부대 홈페이지에 각종 명언과 감동적인 동영상, 교육자료를 탑재해 장병들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침·저녁 점호 중 5감사 발표를 생활화하고 포스터와 배너, 플래카드 등을 제작해 부대 곳곳에 게시했으며 부대별 감사 릴레이와 감사나무 스티커 부착 등 생활 속 감사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장치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부모님께 보내는 100감사편지’ 캠페인을 전개, 편지를 작성한 군단 전투참모단 전 간부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군단은 신병교육 시 부모님에게 100가지 감사목록을 작성해 각 가정에 발송하고 있는데 추석을 맞아 이를 전 장병들이 동참하는 이벤트로 확대한 것이다.

군단 공보정훈부 정용효 대위는 “마지막 100번째 글을 적을 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있었다”며 “부모님께 평소 품어왔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용사들에게는 전역 전 1000감사 쓰기를 권장하고, 감사나눔신문사와 연계한 1000감사 수기공모전 및 발표회를 통해 우수자에게 상장과 상금도 수여하고 있다.

8군단이 충용 감사나눔 1·2·5 운동의 하나로 월 2권 독서 캠페인을 전개 중인 가운데, 장병들이 영내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8군단이 충용 감사나눔 1·2·5 운동의 하나로 월 2권 독서 캠페인을 전개 중인 가운데, 장병들이 영내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독서운동으로 지력 단련도

월 2권 독서운동은 ‘책 읽는 군인이 강하다. 스마트한 충용인을 만드는 힘, 독서’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한다.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와 연계해 신병 입소 행사 때 독서꾸러미(양서 1권, 병영 독서가이드북 1권, 기념품)를 전 훈련병에게 지급해 군 생활을 독서로 시작할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일병 진급 전 4권, 상병과 병장 진급 전 각각 12권의 책을 읽도록 권장하고 이달 중에는 서평 경연대회도 열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웅진씽크빅과 연계한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해 우수자에게 상금과 상장, 포상휴가증을 수여했다.

모든 경연대회는 전 부대에서 보텀업(Bottom-Up·아래에서 위로) 방식으로 진행해 전 장병이 자연스럽게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8군단 정보통신단 장병들이 부대 내 게시판에 설치된 감사나눔나무에 감사 메모를 적고 있다.사진=조용학 기자

8군단 정보통신단 장병들이 부대 내 게시판에 설치된 감사나눔나무에 감사 메모를 적고 있다.사진=조용학 기자



감사나눔, 장병들 선행으로 이어져

군단은 매일 장병들에게 삶의 지혜를 주고 생활 속 에티켓 등을 소개하는 글을 스마트폰으로 전하고 있다. 또 부대별 홈페이지에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만들어 칭찬을 통해 선행이 스며들게 하고 있다. 반기마다 우수 근무자를 선발해 지역 내 호텔 투어 숙박권을 수여하는 것도 임무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른 장병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군단의 이 같은 노력은 장병들의 연이은 선행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사운동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서로 지력까지 겸비한 장병들이 이타심을 발휘하는 것이다.

군단은 수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한 포병단 임다은 중위를 시작으로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군단 군사경찰대 신성호 일병 △물에 빠진 피서객을 맨몸으로 물에 뛰어들어 구조해 지난 9월 LG 의인상을 받은 102기갑여단 박승현 하사 △완벽한 해안경계작전 태세를 확립한 22사단 박철민 소위·이경범 일병 등 모범장병을 ‘자랑스러운 충용인’으로 선정하고 상장과 부상으로 격려했다.

군단은 앞으로도 감사나눔 1·2·5운동을 우선순위로 추진할 방침이다. 강창구 군단장은 “충용 감사나눔 1·2·5운동을 생활화함으로써 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부대를 만들고 군단 전 장병을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겸비한 매력적인 청년으로 만들어 사회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최한영/사진=조용학 기자


인터뷰 / 김용태 육군8군단 정보통신단장

 

 

 

 

“육군의 중심은 결국 사람… 감사 통해 전투력 향상”



8군단 김용태(대령) 정보통신단장이 ‘충용 감사나눔 1·2·5’ 운동을 통한 부대 내 변화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8군단 김용태(대령) 정보통신단장이 ‘충용 감사나눔 1·2·5’ 운동을 통한 부대 내 변화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평소 감사나눔으로 부대원간 소통 이뤄지다 보니 훈련이나 통신지원 과정에서 소요 시간 개선되기도”


육군8군단 관계자들은 ‘충용 감사나눔 1·2·5운동’의 효과가 단순히 병영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부대 전투력과 직결되는 요소라는 것이다.

김용태 군단 정보통신단장(대령)도 ‘국방일보’ 인터뷰에서 “미래 전장 환경이 첨단·과학화된다 해도 육군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감사나눔을 통해 사람을 중시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전투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군 전력은 크게 유·무형 전력으로 나뉜다. 유형전력 강화는 예산 등의 문제가 있지만 사기·전투력 등 무형전력은 자체 노력으로도 높일 수 있다. 지휘관을 중심으로 장병들이 단결하고, 전우애·부대애를 높임으로써 강화된다. 이를 감안할 때 필요한 게 감사라는 것이다.

김 단장은 감사나눔 운동의 효과를 일선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부대 특성상 팀이나 건제 단위 임무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요. 평소 감사나눔으로 부대원 간 소통이 이뤄지다 보니 자체 훈련이나 통신지원 과정에서 소요 시간 등이 기존보다 개선되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전투력 향상 외에도 감사나눔 운동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김 단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소속 용사 중 한 명이 10일가량의 휴가를 부내 내 도서관에서 보내겠다고 한 사연을 소개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휴가 복귀 시 전우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걱정, 나아가 전우애를 발휘해 시험 준비를 부대 내 도서관에서 하겠다고 자처한 것이다. 한 용사는 정기휴가 내내 아버지 농사일만 도와주다가 복귀했다. 김 단장은 “입대 전에는 아버지가 그렇게 도와달라고 해도 돕지 않던 용사의 변화를 보며, 감사나눔이 한 개인이 성숙하는 새로운 도장 역할을 하는 듯싶다”고 전했다.

감사나눔의 효과는 용사들로만 그치지 않는다. 김 단장은 “초급간부들은 군 생활 초반 열의를 보이지만 어려운 근무환경이나 여건 등으로 좌절할 수도 있는데, 감사나눔 운동은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된다”며 “영관장교나 상사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나 과중한 부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감사나눔을 경험한 장병들이 전역 후 우리 군의 서포터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김 단장은 “‘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부대를 만들고, 매력적인 청년으로 육성해 사회에 보낸다’는 감사나눔 운동의 목표가 달성된다면 부대와 전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전역 후에도 커뮤니티가 이어질 것”이라며 “노력이 이어지면 군단, 나아가 우리 군을 응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최한영/사진=조용학 기자

 

 

 

국방일보 2020.10.12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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