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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계절에 읽는 예수의 생애와 악마의 속삭임
  • 작성자. 캠프리딩
  • 등록일. 2020.01.06
  • 조회수. 127


찰스 디킨스『선 오브 갓, 예수』 C.S.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크리스마스의 계절에 읽는 

예수의 생애와 악마의 속삭임

 크리스마스는 어느덧 즐기는 날이 됐다. 정작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찰스 디킨스 사후에 발표되어 명작 반열에 오른 『선 오브 갓, 예수』는 쉽고 재미있다. 
『나니아 연대기』 작가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다양한 장르로 퍼져나가 70년 넘게 사랑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독교 서적 두 권을 소개한다.
글/ 이근미 소설가

 12월이 되면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 열기에 휩싸인다. 기독교 인구가 1% 남짓한 국가에서도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거리를 뒤덮는다. 우리나라도 어느덧 
 크리스마스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즐겁게 지내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면 대체 무슨 날인지 쯤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예수가 탄생한 날이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에서더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4대 성인인 예수,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에 대해서는 상식선에서라도 알고 있는 게 마땅하다.
 예수를 알기 원하는 사람에게 『선 오브 갓, 예수』는 아주 친절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쓴 이 책은 명작 반열에 올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찰스 디킨스가 세상을 떠난 지 64년만인 1934년에야 출간된 연유가 있다.
 디킨스가 “내 생각을 자녀들에게 전하기 위해 쓴 것이니 출간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이다. 아들 헨리가 “가족이 출판을 찬성한다면 내가 죽은 후에 출판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하여 
 뒤늦게 책이 세상에 나왔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생애를 재구성한 내용에 디킨스는 자녀들에게 교훈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해석과 지식을 곳곳에 반영했다.
 120페이지 짜리 문고판에 명화까지 들어있어 일독하는 데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도 찰스 디킨스가 자녀들을 위해 쓴 책이어서 쉽고 재미있다.

디킨스는 자녀들에게 교훈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해석과 지식을 곳곳에 반영했다.

자녀에게 전하는 신앙과 교훈
디킨스는 예수를 ‘지금까지 살았던 사람들 중에서 그처럼 선하고 자비롭고 다정한 분은 결코 없었단다. 죄인들과 여러 면에서 병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그 보다 더 불쌍히 여긴 사람은
여태껏 없었단다’라고 소개한다. 이후 예수의 탄생과 어린 시절, 기적을 베풀고 병을 고친 사역, 제자들을 훈련하는 과정이 찬찬히 이어진다.
예수의 제자 12명을 소개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자, 세상에서 가장 뒤틀리고 추악하게 생긴 자라도 지상에서 선하게 산다면 천국에서 눈부신 천사가 되지. 이 사실은 너희가 어른이
되어서도 절대 잊지 말거라. 가난한 남자, 가난한 여자, 혹은 가난한 아이 앞에서 으스대거나 그들을 매정하게 대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가르친다.
병을 고치고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칭하는 예수의 명성이 점점 높아간다. 그러자 위협을 느낀 바리새인들과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여야 한다고 쑥덕거린다. 가룟 유다가 스승 예수를
배신하는 과정, 총독 빌라도가 여론에 밀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는 장면이 드라마틱하게 이어진다.
예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 승천 장면까지 빠짐없이 설명하는 디킨스는 ‘흰옷 입은 천사가 나타나서 말하기를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본 것과 같이, 앞으로 언젠가 이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시는 것을 볼 것이라고 했지’라고 말해준다.
디킨스는 ‘우리의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모든 사람을 대하는 것이 기독교란다’라며 자녀들에게 ‘상냥하고 자비롭고 용서를 해주며
결코 자랑하지 말고 겸손하고 묵묵하게 올바른 일을 하라’고 당부한다.
열두 살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지냈던 찰스 디킨스는 『선 오브 갓, 예수』를 통해 자녀에게 신앙과 교훈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이책은 단순한 종교서적이 아닌 찰스 디킨슨의 감상이
가미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미래를 두려워하게 만들라
이제는 사라진 풍경이지만 예전 크리스천들은 12월 24일 밤에 축하파티를 한 뒤 고요한 새벽이면 동네를 돌며 캐롤을 불렀다.
요즘은 연인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 즐겁게 지낸다. 크리스마스 때면 사건 사고가 많이 생기는데 정신이 들었을 때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믿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 그럴 때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게 ‘죄를 지으라’고 속삭인 건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으면 악마가 다녀간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C.S.루이스는 ‘치밀하고 논리적인 정신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을 남긴 작가’로 평가받는다. 1942년, 발표하자마자 선풍을 일으킨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극, 라디오극, 뮤지컬, 음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재구성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된 바 있다.
내용은 지옥 심연숭고부 차관인 스크루테이프 각하가 사랑하는 조카 웜우드에게 보내는 31편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편지에는 인간을 구렁텅이로 빠트릴 계략이 가득 담겨있다.
책을 읽을 때는 가능하면 마음을 맡기고 내용에 푹 젖는 게 좋지만 이책은 정신 바짝 차리고 숙독해야 한다. 안 그랬다가는 악마의 유혹에 빨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장에 ‘이
편지들을 읽는 여러분은 악마가 거짓말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들어있다.
스크루테이프는 간교하고 악랄하며 단수가 높다. 웜우드는 아직 모든 게 미숙하여 삼촌에게 “좀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아니냐?”“뜬구름 잡는 장광설만 늘어놓아 좀 실망했다”“말단
유혹자가 부서 차관한테 할 소리는 더더욱 아니지”라는 퉁바리를 듣는다. 가끔은 사람이 하는 일을 훼방하고 나쁜 길로 잘 유혹했다는 칭찬을 받기도 한다.
사람을 환자라고 부르는 악마들은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망가뜨리는 것일까. 오늘 아무 일도 못하게 ‘염려’에 매여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들의 작전이다.
“우리의 임무는 장차 일어날 일을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지… 오로지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는 미래의 일들에만 줄창 매달려 있도록 조처하는 거다.”
가정을 분열시키기 위한 계략도 있다.
“어머니한테는 질투심과 불안을 일으키고 환자는 그런 어머니를 점점더 피하면서 무례하게 굴게 만든다면, 그 집안의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되겠지. 씀씀이도
헤퍼지고 직장이나 어머니한테도 소홀해지게 만들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유물론에 빠지게 하고 성적으로 타락하도록 유혹하라는 지침도 내린다. “착실한 술 주정뱅이로 만들려면 침체되고 지쳐있을 때일종의 진통제로 마시도록 밀어붙이라”는 말을 곁들이면서.
악의 교본을 성실하게 보내주었지만 웜우드가 목표로 삼았던 인간을 함락시키지 못하자 스크루테이프는 “네놈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유혹자들이 우리의 제일 가는 재앙”이라고
욕하면서도 끝내 승리할 거라고 큰소리친다.
토마스 모어는 “악마는 놀림감이 되는 것을 참지 못한다”고 했다.
악마를 경멸하는 길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꼼꼼히 읽고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요즘 생활을 돌아보며 혹시 내가 악마를 기쁘게 하는 삶을 사는 건 아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교본이다.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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