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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책에서 만나는 희망과 새로운 좌표
  • 작성자. 캠프리딩
  • 등록일. 2020.01.06
  • 조회수. 687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톨스토이 단편선』

 

새해를 맞아 책에서 만나는


희망과 새로운 좌표


2020년이 밝아왔다. 새해 새 결심을 할 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환골탈태를 꿈꾼다면 『갈매기의 꿈』을 읽으며 각오를 다져보라

사람은 무엇으로 살까, 과연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면 톨스토이 단편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새해에 읽으면 좋은 소설 두 편을 골랐다.

 

/ 이근미 소설가

 

 

 새해를 맞아 여러 결심을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독서이다. 새해에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희망을 고취시키고,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 적당할 듯하다

 2020년 벽두에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과 『톨스토이 단편선』을 읽으며 내 삶을 되돌아보면 어떨까.

 2020이라는 숫자는 양날개를 균형있게 펼친 갈매기와 함께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문장을 떠오르게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눈앞의 닥친 일을 처리하기에 

바쁘다면 『갈매기의 꿈』을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보라.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을 만나보자. 선창가와 고깃배 주위를 맴돌며 먹는 것에만 관심 있는 동료 갈매기들에게 실망한 조나단 리빙스턴은 진정한 갈매기의 삶을 찾기 위해

혼자서 수백 번 연습하여 창공을 날아오른다. 어둠 속을 나는 올빼미의 눈과 높이 날 수 있는 짧고 강한 매의 날개 없이도 조나단 리빙스턴은 엄청난 속도로 치솟게 된 것이다.

조나단 리빙스턴은 환희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삶의 의미와 더 차원 높은 목적을 추구하고 따르는 자보다 더 책임 있는 갈매기가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우리는 수천 년 동안 물고기 대가리나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삶의 이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발견한 것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해주십시오.

 조나단 리빙스턴은 이윽고 권태와 두려움과 분노가 갈매기의 삶을 짧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조나단 리빙스턴은 높이 날아 물속 3m 밑에 모여 사는 희귀하고 

맛 좋은 물고기 발견하는 법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고깃배 주변을 맴도는 다른 갈매기들과 차원이 달라졌다는 자존감을 느낀다.

 

꿈을 심어주는 갈매기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참으로 길고도 훌륭한 삶을 보내게 된 조나단 리빙스턴은 빛나는 두 마리의 갈매기와 함께 다시 한 번 도약한다. 저공비행 연습을 수없이 하다가 

점점 고도를 높여가며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고, 나중에 다른 갈매기를 가르치면서 꿈을 심어 주는 단계에 까지 이른다.

 이 책을 읽고 조나단 리빙스턴의 우리는 우리 스스로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 자신이 탁월하고 지성적이며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존재임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나는 법을 배울 수가 있다!는 외침보다 더 크게 소리 지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공군에 입대해 비행기 조종사가 된 리처드 바크는 상업 비행기 조종사로 일하면서 3000시간 이상 하늘을 누볐다. 조종사로 일할 때 비행 잡지에 글 몇 편을 기고했을 뿐 

작가가 아니었다. 어느 날 해변을 거닐다가 공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쓰기 시작한 작품이 『갈매   기의 꿈』이다.

 1970년 발표한 『갈매기의 꿈』은 40여개 외국어로 번역돼 4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원래 3장으로 구성됐는데 뒤늦게 발견된 4장을 추가한 증보판이 나왔다. 애초에 

미완성이었던 4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1~3장과 비교하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리처드 바크는 독자들이 자기 안에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높이 뻗어 나가길 바라며 소설을 썼을 것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여러 차례 울림을 주는

갈매기의 꿈』을 읽으며 새해에 큰 꿈을 꾸게 되길 기원한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는 새삼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다. 소설, 희곡, 수필, 평론, 종교론, 인생론 등 방대한 저서를 남긴 그는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문호로 불린다. 전 세계 100개가 넘는 다국어로 번역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 나』 『부활』 같은 걸작을 쓴 톨스토이에게 

인류의 스승, 고귀한 거장 같은 찬사가 늘 따라다닌다.

 장편소설도 많은 사랑을 받지만 톨스토이가 남긴 50여 편의 중편과 단편 가운데 여러 작품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된 필독서가 되었다. 러시아 민화에 기반을 둔 

톨스토이의 단편들은 진정한 교훈을 주며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만든다, 보편적이지만 중요한 진리를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에서 구전된 전설이나 민담에 톨스토이가

추구하는 소박한 진리를 더해 작품을 완성시켰기 때문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촘촘한 구조와 난해한 스토리, 수식이 과한 문장으로 독서를 방해하는 일단의 .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면 단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꼽을 수 있다. 새해를 맞아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톨스토이의 답은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이다.

툴툴거리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구두장이 세몬은 알몸으로 떨고 있는 남자에게 자신의 외투를 입혀 집으로 데려온다. 남자는 하늘에서 쫓겨난 천사로 세 가지를 깨달아야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다. 첫째 사람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을 읽으며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톨스토이의 답과 비교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세몬에게 일을 배워 일류 구두장이가 된 천사는 6년 만에 세 번째 상황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부모 잃은 쌍둥이를 키운 여인이 아이들의 구두를 맞추러 오자 천사는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가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사실은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속에 사는

자는 하나님 안에 살고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므로라는 깨달음을 얻은 천사는 드디어 하늘로 올라간다.

새해를 맞아 톨스토이 단편을 또 하나 소개한다면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추천하고 싶다. 농부인 바흠은 아내가 도시에 사는 언니와 서로 잘 산다며 티격 대는 걸

지켜보다가 지금 이 생활에서 땅만 여유가 있다면 난 겁날 게 없어. 악마도 무섭지 않아라고 중얼거린다. 이 말을 들은 악마는 너에게 땅을 듬뿍 주지. 땅으로 너를 사로잡고 

말겠어라며 음흉만 미소를 짓는다.

계속 유리한 조건을 찾아다니며 땅을 넓혀가던 바흠은 최상의 제안을 받는다. 하루 종일 걷다가 출발지로 되돌아오면 그 땅을 싼값에 주겠다는 얘기에 흥분한다. 엄청난 땅을 가질 

욕심에 멀리까지 나갔던 바흠은 약속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달려오다 숨이 멎고 만다. 마지막 장면에서 바흠에게 필요한 땅은 과연 몇 평일까, 라는 질문과 함께 나에게 필요한

땅은 과연 몇 평일까,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같은 다양한 생각이 떠오른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을 담은 책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13, 7, 5편 등 편집자들의 선택에 따라 구성 작품은 조금씩 다르다. 잔혹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읽는 톨스토이 단편은 

잘 알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는 엄마의 당부같아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마음이 복잡할수록 생각을 단순화시켜야 한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을 읽으며 202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삶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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