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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책?

감동과 의미 안기는 성장소설로 답답함과 불안함을 떨치자
  • 작성자. 캠프리딩
  • 등록일. 2020.04.06
  • 조회수. 482

 

 

『어린왕자』 『좀머 씨 이야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창가의 토토』

감동과 의미 안기는 성장소설로

답답함과 불안함을 떨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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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간이 생겼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을 골라보자. 짧으면서 재미있고, 의미 있으면서 감동적인 소설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안 읽은 사람보다 읽은 사람이 더 많은 고전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어린 시절 읽을 때와는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기에 꼭 다시 읽어야 하는 책들도 있다. 읽고

나면 마음이 성큼 자라는 성장소설을 소개한다.

글 / 이근미 소설가

 

주목할 만한 사태가 일어나면 관련 책들이 갑자기 부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같은 책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나면서 독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치료제가 있는 세균성 질환과 계속 변형하는 바이러스 질환을 구분할 수있

게 되었다.

독서는 두 가지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앞에 닥친 새로운 현상들을 이해하기 위한 책과 인류가 유산으로 물려주는 

고전읽기를 병행하는 것이다. 미디어의 발달로 새로운사태에 대한 궁금증은 책을 읽지 않고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위에 거론한 책들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전염병으로 인해 빚어진 상황과 그로인해 일어난 사태, 인류의 성과를 분석하여 얻은 

내용들이다.

당대에 일어나는 사태를 곧바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역시 원인을 분석하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계

속 연구하는 중이다.

역사적 사건은 시간이 흐른 후 숨겨진 이면이 드러나 새로운 사실과 해석을 낳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놓치지 않되 이미

인류가 검증한 책들을 살펴야 한다. 고전을 가능한 한 많이 읽어 지혜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꼭필요한 일이다.

 

신비롭고 신중한 어린왕자

외부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지금이 책 읽기 좋은 때이다. 미뤄두었던 고전읽기를 시작하면 어떨까. 많은 사람이 선택한 책들

을 두루 읽어 영혼의 곳간에 양식을 가득 채워 넣길 권한다.

짧고 재미있으면서 감동과 의미를 안기는 4권의 소설을 소개한다. 첫 번째 책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이다. 

1960년 안응렬 교수가 번역한이후 100여종 이상의 번역본이 나왔다. 끊임없이 번역본이 나오고 새로운 독자가 찾는 것은 그만큼

울림이 큰 작품이라는 뜻이다. 『어린왕자』는 나이에 따라 느끼는 감동도 다른만큼 성인이 되어 읽으면 새로운 울림이 찾아올 

것이다.

『어린왕자』의 이야기 구도는 간단하다. 비행사인 주인공이 엔진 이상으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비행기를 고치고 있을 때

린왕자가 불쑥 나타났고, 둘이 대화를 나누다가 어느 날 어린왕자가 사라지는 내용이다. 어린왕자는 여러 별을 거쳐 지구에 

왔다. 여러 별에서 오간 대화를 음미하며 나라면 어린왕자에게 어떤 답변을 했을까 상상해보라. ‘덧없다’와 ‘길들인다’에 대한 나

의 해과 책 속의 해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고 갈피갈피마다 숨어 있는 질문과 답변을 음미하면 신비로움이 새어나올 것

이다.

일곱 번째로 방문한 지구별에서 어린왕자는 여우를 만나 관계와 존재, 책임을 알아간다. 어린왕자처럼 신중하고 의미있게 삶을 

대한다면 나의 꽃 한 송이가 있는 어떤 별을 찾기 위해 밤마다 하늘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제발 그냥 놔두라는 좀머 씨

두 번째 책은 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이다. 이책은 출간 초기에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10여 년전 10대들

이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왜 10대들이 이 책을 사랑했을까. 여러 분석이 나왔는데 좀머 씨가 외친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는 말이10대들의 심정을 대변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 소설은 화자가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몸과 마음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 속에 좀머 씨가 중간 중간 

하는 형식이다. 어느 날 소년은 ‘이 세상 전체가 불공정하고 포악스럽고 비열한 덩어리일 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라는 분노

에 찬 자각’을 한 후 ‘모든 것이 다 문제’이며 ‘세상 사람들이 자비롭다고 하는 하느님도 마찬가지’라고 단정하고세상과 작별하기

로 결심한다.

나무 위에서 소년은 좀머 씨가 탁탁탁탁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모습을 본다. 좀머 씨가 나무 아래서 급하게 빵을 먹고 떠나자 죽

으려고 했던 바보같은결심을 싹 접어버린다. ‘일생동안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을 봤기 때문이다.

그후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이 펼쳐지지만 주인공은 ‘언제나 뭔가를 해야 된다는 강요를 받고, 지시를 받았으며,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만 하는 삶’을 무난히 살아낸다. 그러던 어느 날 좀머 씨가 호수 안으로 걸어 들어가서 영영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동네 사람들 모두 사라진 좀머 씨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지만 주인공은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는 말을 떠올

리며 침묵한다. 소년의 죽음을 막은 좀머 씨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좀머 씨. 단순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름답고 그

윽한 울림이 있는 책이다.

 

악동 제제와 문제아 토토

세 번째 책은 조제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이다.

이 책은 발표 당시 브라질에서 유례없는 판매기록을 세웠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개국의 32개 언어로 번역되어 미국과 유럽, 

공산권에까지 소개되었으며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1978년에 소개되어 지금까지 3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도를 넘은 악동기질로 주변 사람을 종종 위험에 빠뜨리는 제제는 반대로 너무도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 동생 루이스를 돌봐야 한

다는 책임의식이 단단한 제제는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 구두닦이로 나설 정도로 철이 바짝 든 아이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켜

가족들에게 맞을 때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뱉어 매를 버는 별 수 없는 다섯 살이다. 제제가 겪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살벌하고, 가슴 

아프면서도 뭉클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마음을 뒤흔든다.

아울러 제제를 진정으로 응원해주는 뽀르뚜가 아저씨와 세실리아 빠임 선생님 같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네 번째 책은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쓴 『창가의 토토』이다. 초등학교 1학년때 퇴학당한 토토. 수업시간에 신기한 책상을 수없이 여닫

고, 창가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집을 짓는 제비에게 말을 걸어 도대체 선생님이 수업을 할 수 없게 한 아이다. 어머니는 

가장 빠르게 퇴학당한 딸을 전교생이채 50명이 안 되는 도모에 학원으로 데려간다. 전철 여섯량을 교실로 사용하는 작은 학교에 들어서

는 순간 토토는 “와!”하고 함성을 지른다.

61개의 짧은 이야기로 이어지는 『창가의 토토』는 수필같기도 하지만 잔잔하나마 기승전결을 갖춘 소설형식을 띠고 있다. 출간 첫해에

500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세계34여 개국에 소개되어 독자들이 ‘토토짱 앓이’를 할 정도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2000년

에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어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창가의 토토』가 사랑받는 이유는 문제아로 찍혀 전학 온 아이들이 밝게 자라는 모습이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제도

에 대한 반성과 헌신적인 선생님에 대한 동경이 이 책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어린왕자』는 ‘어린 시절을 잃어버리고 어른이 되어 버린 모든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고 『좀머씨 이야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창가의 토토』는 성장소설이다. 어린 주인공이 외부세계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자아에 눈뜨고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

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성장소설 속 어린 화자의 영악하지만 순수한 행동을 통해 독자들은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면서 동질감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미 초등학교 때 혹은 10대 때 네 권의 책을 읽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린이가 주인공이지만 어른을 위해 쓴 소설인 만큼 나이에 따라,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과 또다른 감동을 안겨주니 다시 읽으면 

그만큼의 풍성함을 얻을 수 있다. 4권의 아름다운 소설에서 감동을 듬뿍 선사받고 다양한 책읽기에 도전하길 권한다.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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